‘농촌유학’에 ‘어울림학교’까지…시골학교 살리기 ‘안간힘’
[KBS 전주] [앵커]
KBS 전주방송총국은 '지방 소멸 연중기획' 세 번째 주제로 폐교 위기에 놓인 시골 학교 문제를 짚어보고 있는데요.
전북교육청은 지난해부터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의 하나로 농촌유학과 어울림학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요?
이종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들이 마을 도랑에서 쑥을 캐느라 신이 났습니다.
["여기 쑥 많네. (빨리 캐자, 다른 사람들 오기 전에….)"]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까지 모두 친구가 됐습니다.
[권태율/농촌 유학생 : "서울에서는 쉬는 시간이 짧기도 하고 밖에 못 나갔는데요. 여기 와서는 쉬는 시간도 조금 길어지고 이제 쉬는 시간마다 밖에 나갈 수 있어 좋아요."]
전북교육청이 지난해 10월부터 수도권 학생 전학을 허용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데, 10여 명에 불과했던 전교생이 두 해째 스무 명 이상 유지되고 있습니다.
[정병희/임실 지사초 교무부장 : "다른 문화에 있던 아이들이 들어오니까 서로 더 상생이 되는 부분이 많아졌고 마을 주민들도 마을에서, 길에서, 아이들 목소리가 나고 하니까 굉장히 좋으시다고…."]
현재 전북에서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8개 시군에 18개 초등학교.
한 해 전보다 유학생은 물론, 학부모가 함께 거주하는 가족 체류형도 세배 넘게 늘었습니다.
전북교육청이 공을 들이는 '작은학교 살리기' 사업에는 어울림학교도 있습니다.
폐교 위기의 작은학교를 도심의 큰 학교와 공동통학구로 묶어 주소를 이전하지 않고도 입학이나 전학을 허용한 건데, 체험학습은 물론, 예체능 등 다양한 교육이 수시로 가능해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최근에는 참여 학교가 증가하면서, 공동통학구의 시군 경계를 푸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성하/전북교육청 대변인 : "인구 수 유입, 학생 수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이에 따라서 마을 활성화, 작은학교에도 활기가…."]
폐교 위기에 몰린 시골의 작은학교를 살리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주목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방 소멸을 막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박유정
이종완 기자 (rhee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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