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비차가 '제2의 마라도나'라고? 신성모독이다!"…나폴리 선배이자 伊 전설의 '일침'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돌풍 주역으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빠뜨릴 수 없다.
그는 올 시즌 나폴리에 합류한 후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조지아 출신의 공격수 크바라츠헬리아는 올 시즌 12골로 득점 5위에 올랐고, 10도움으로 도움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크바라츠헬리아가 활개친 나폴리는 사실상 우승을 확정한 상태다. 무려 33년 만이다.
이런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에 나폴리 팬들은 열광했다. 그러면서 그의 이름 앞에 나폴리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크바라츠헬리아에게 최고의 찬사를 던진 것이다.
'제2의 마라도나'를 비롯해 '조지아 마라도나', '뉴 마라도나', '마라도나의 후계자' 등의 표현이 크바라츠헬리아를 장식했다.
하지만 이런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한 이가 있다. 그는 이탈리아 전설적 수비수 파비오 칸나바로다. 그는 인터밀란, 유벤투스, 레알 마드리드 등에서 뛴 세계적 수비수였고,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2006년 독일월드컵 우승을 이끌었다. 그해 발롱도르를 수상한 전설이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군림한 칸나바로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은 다름 아닌 나폴리였다. 그는 1991년 나폴리에서 프로 데뷔를 했고, 1995년까지 뛰었다. 때문에 칸나바로는 마라도나의 위대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실제로 마라도나는 나폴리에서는 '신'과 같은 존재다. 나폴리가 세리에A에서 2번의 우승을 경험했는데, 모두 마라도나의 작품이었다. 나폴리 우승의 처음과 끝을 책임진 신, 변방의 팀을 최강의 팀으로 만든 신이 바로 마라도나였다. 나폴리 홈구장의 이름이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인 이유다.
칸나바로는 크바라츠헬리아가 잘 해내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마라도나의 이름을 선사할 만큼은 아니라는 소신 발언을 했다. 아무리 잘 하더라도 신의 이름은 건들지 말라는 의미였다. 유럽 프로축구 전문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이 이런 칸나바로의 발언을 실었다.
칸나바로는 "신성모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그는 "크바라츠헬리아를 나폴리의 위대한 마라도나와 비교하는 것은 틀렸다. 크바라츠헬리아가 문제있다는 게 아니다. 마라도나와 비교가 틀렸다는 것이다. 어떤 비교도 신성모독이 된다"고 강조했다.
칸나바로는 실제로 크바라츠헬리아의 활약이 빼어나다고 인정했다. 그는 "크바라츠헬리아도 그렇고 빅터 오시멘도 매우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일관성 있는 강렬함을 보여주고 있다. 우승에 다가갈 수 있는 이유"라고 칭찬했다.
[나폴리 시절 디에고 마라도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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