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라이온킹 후계자' 구자욱이 비수 꽂았다

김민경 기자 2023. 4. 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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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시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기쁘고, 야구팬들도 기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승리는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 드리고 싶다."

이어 "야구장에 다시 돌아오셔서 정말 기쁘고, 야구 팬분들도 다 기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승리는 또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 드리고 싶다. 우리 코치님들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상대팀 감독님 이야기를 하니까. 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다. 상대팀 감독님 이야기를 해야 해서 우리 코치님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이며 승패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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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욱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다시 야구장에 돌아오셔서 기쁘고, 야구팬들도 기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승리는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 드리고 싶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30)이 뱉은 말을 지켰다. 구자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1차전에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하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간판타자 출신 이승엽 감독의 첫 대구 방문 시리즈로 눈길을 끈 경기. 이 감독의 후계자로 늘 주목받았던 구자욱에게도 자연히 관심이 쏠렸다. 구자욱은 1군에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이 감독과 삼성을 함께 이끈 인연이 있다. 2017년 시즌 뒤 이 감독이 은퇴하면서 구자욱이 새로운 '라이온킹'으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구자욱은 이 감독과 적으로 만나는 상황과 관련해 "어떻게 보면 특별한 상황이기도 하지만, 특별하지 않은 상황도 맞다. 그냥 경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오랜만에 봬서 조금 어색했던 것 같고, 또 감독님이 되셔서 조금 더 어색했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선배님'이 나올 뻔했다. 그래도 유니폼 입은 모습을 보니까 멋있으셔서 '멋있다'고도 말씀을 드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야구장에 다시 돌아오셔서 정말 기쁘고, 야구 팬분들도 다 기뻐하시는 것 같다. 하지만 승리는 또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안겨 드리고 싶다. 우리 코치님들 이야기해야 하는 건데, 상대팀 감독님 이야기를 하니까. 나는 삼성 라이온즈 선수다. 상대팀 감독님 이야기를 해야 해서 우리 코치님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이며 승패에만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은 최근 4연패에 빠졌지만, 구자욱의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360(75타수 27안타), 1홈런, 9타점, OPS 0.927로 맹활약했다. 구자욱은 지금의 좋은 감을 살려 팀의 연패 탈출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구자욱의 바람은 0-0으로 맞선 4회말에 이뤄졌다. 구자욱은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3-1에서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시속 149㎞짜리 직구가 가운데로 약간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걷어올렸다. 시즌 2호포.

이 감독을 울리기에는 구자욱이 뽑은 한 점이면 충분했다. 두산은 장단 7안타를 뽑고도 번번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끝내 무득점에 그쳤고, 삼성은 3안타 빈타에 시달리고도 구자욱의 한 방 덕분에 웃을 수 있었다.

구자욱은 경기 뒤 "알칸타라가 공이 워낙 좋은 선수고, 전적이 안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운이 좋게 실투를 놓치지 않았던 것 같다. 계속 머릿속에 그렸던 공이 들어왔던 것 같다"고 결승 홈런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날씨가 추워서 몸이 잘 안 풀리기도 했는데, 오늘 같은 날 운 좋게 홈런이 나온 것 같다. 타석에서 계속 '차분하게'라고 주문했던 것 같다. 더 오버하지 말고, 또 욕심 내지 말자라는 주문을 자꾸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에게 승리를 선물하겠단 약속을 지킨 것과 관련해서는 "언론의 관심이 많아서 박진만 감독님도 어떻게 보면 부담이 되셨을 수도 있는데, 꼭 이겨서 우리 감독님한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다짐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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