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부터…서울대·고려대 등 21개대 정시에 학폭 반영한다
수시 비중 79.6%로 5년간 최대
수학 확률과 통계‧사탐 응시해도
자연계열 지원 가능한 대학 증가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한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2025학년도 대입부터 대교협 회원 대학 196개 대학 중 147개 대학이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선제적으로 반영한다. 그 중 서울대, 고려대 등 21개 대학은 정시전형(수능위주전형)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반영한다. 이달 초 발표된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는 모든 대학이 학생부위주, 논술, 실기, 수능전형에 학교폭력 조치사항을 필수로 반영해야 한다.
통합 수능 시행의 취지에 맞게 수능 선택과목과 관계없이 자연계열 모집단위에 지원 가능하도록 한 대학도 증가한다. 연세대, 성균관대 등 17개 대학은 2025학년도부터 자연, 공학, 의학계열 모집단위에 수능 미적분·기하, 과학탐구 필수 반영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연세대, 성균관대를 비롯해 한양대, 이화여대, 중앙대, 경희대, 건국대, 동국대,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광운대, 서울과기대, 아주대, 인하대, 한국항공대, 한양대(ERICA) 등 대학에서는 문과 학생(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응시 기준)들도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서강대, 성균관대 등 일부 대학은 이미 2024학년도 대입에서 문과생들의 ‘이과침공’을 원천적으로 막는 선택과목 제한을 완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체 모집인원 34만 934명 중 수시모집 비중은 79.6%(27만1481명)로 최근 5년 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진학사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5학년도 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의 65%, 비수도권 대학 모집인원의 88.9%가 수시 전형으로 선발될 예정이다.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모두 2024학년도 대비 학생부 교과전형 등 내신성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수시모집 비중을 늘린 반면 정시 수능위주전형의 모집 비중은 줄였다.
한편 정부는 대학이 수요에 맞는 학사제도를 설계해 적시에 우수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대학의 학사 운영 자율성을 대폭 확대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학생 권익 보호, 비리 방지 등 최소한의 기본사항만 법령에 규정하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해 학사 관련 규제를 현 포지티브 방식에서 네거티브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이날 제5차 대학 규제개혁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생・산업수요 중심 학사 제도 개선 방안(안) ▲전문대-일반대 통합 시 전문학사과정 운영 근거 마련(안) 등 총 두 가지 안건을 심의했다. 교육부는 이날 심의를 바탕으로 고등교육법 개정을 비롯한 학사제도 개선 방안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먼저 법령 상 2학년 이상에게만 허용하던 전과 시기를 학칙에 따라 대학 자율로 할 수 있도록 학사 제도를 개선한다. 학령인구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소재 전문대학에 대해서는 기존에 입학정원의 5% 이내만 성인학습자를 선발할 수 있었던 제한을 폐지한다. 이에 따라 지방 전문대학들은 성인학습자를 위한 맞춤형 학사제도를 개발해 새로운 교육 수요 발굴에 나설 전망이다.
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통합한 대학에 한해 학사과정과 전문학사과정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 마련을 추진한다. 그 동안 일반대학이 전문대학과 일반대학 통합 시 전문학사학위를 수여할 근거가 없어 경쟁력 있는 전문학사과정까지 모두 폐지되는 문제가 있었는데, 이 같은 장애물을 없애 자발적 통・폐합을 유도함과 동시에 고등직업교육 생태계를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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