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여채 오피스텔·수백억원대 깡통전세, 구리 전세사기 주범 구속(종합)

공범 2명은 영장 기각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전국대책위와 시민사회대책위 회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전세사기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구리=뉴스1) 이상휼 양희문 기자 = 구리시를 비롯한 수도권의 오피스텔 900여채를 갖고 젊은 층을 대상으로 전세사기를 벌인 주범이 구속됐다.

구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A씨의 공범 B씨 등 2명에 대해서도 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주거가 일정하고 도주우려가 없다'며 기각했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B씨 등 피의자들의 혐의에 대해 추가적인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A씨 등은 '깡통전세'로 불리는 무자본 갭투자 방식으로 전세사기를 벌였는데 피해자들은 대부분 부동산 경험이 적은 신혼부부나 사회초년생 등 2030 젊은 층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세사기 주택 대부분은 오피스텔로 아파트와 견줘 비교적 값이 저렴한 탓에 젊은 층이 주로 입주했으며,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들 역시 나이가 어린 사람이 많았다.

경찰은 A씨 일당이 소유한 오피스텔이 900여채가 넘는 것에 비춰 피해액이 최소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 접수를 계속 하고 있고 아직 임대차 계약이 끝나지 않은 사람도 있어 정확한 피해액을 추산하기는 이르다"며 "다만 오피스텔 1채당 1억원씩만 잡아도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재 구리 전세사기 사건에 연루된 A씨를 비롯해 분양대행사 관계자, 공인중개사를 비롯한 60여명이 사기 등의 혐의로 입건됐다.

daidaloz@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