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더비’ 승자는 강원…9경기 만에 K리그 첫 승 신고
K리그1 강원FC의 최용수 감독과 이웅희가 친정팀 FC서울에 비수를 꽂으며 시즌 개막 후 9경기째 만에 첫 승을 거뒀다.
강원은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9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이웅희의 극장 골로 3-2,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최용수 더비’로 불리며 경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최 감독은 서울에서 현역과 감독으로 모두 K리그를 제패하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최 감독은 홈경기에 첫 승이 간절한 상황에서 친정팀을 꺾어야만 하는 얄궂은 운명을 맞닥뜨렸다. 더군다나 강원은 지난 8경기 3골의 빈공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반면, 서울은 매 경기 골을 넣으며 리그 3위에 오르는 등 흐름을 타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이날 골을 넣은 수비수 이웅희를 비롯해 지난 광주FC와의 경기에서부터 새롭게 출전 기회를 받은 선수들의 투지에 기대를 건다고 밝혔다.
강원은 이날 3-4-3 포메이션에 지난 경기처럼 윙어 김대원을 벤치에서 시작하게 하고, 대신 그 자리에 김대우를 선발로 내보내는 등 앞선 경기에서 많이 뛰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라인업으로 나섰다. 최 감독은 “두드리다 보면 열리지 않겠나. 똑같은 라인업으로 한 발짝 더 뛰고, 또 싸울 수 있는 게 필요하다”면서 “간절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내 철학이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은 4-4-2 포메이션에 지난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에서 첫 필드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황의조를 벤치에 두고, 윌리안과 일류첸코의 외인 투톱을 세웠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주중 경기에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염두에 둔 라인업이라고 설명했다.
더 간절했던 강원 선수들의 투지가 서울의 기세를 눌렀다. 전반 24분 강원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라인 밑에서부터 볼을 빼앗은 왼쪽 윙어 양현준이 측면에서 골라인 근처까지 드리블하다가 박상혁에게 컷백 패스를 내줬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강원은 섣불리 라인을 올리지 않고, 확실한 역습 상황에서만 공격을 전개하는 인내심을 보였다. 서울은 공격진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 혼란을 유도했지만, 강원은 철저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수비로 서울의 공세를 막아냈다.
서울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일류첸코를 빼고 황의조를 투입하며 공세를 예고했다. 하지만 강원은 채 1분도 안 돼 추가 골을 넣으며 기세를 올렸다. 한국영이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하던 정승용에게 패스를 내줬고, 정승용은 한 차례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제치자마자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강원의 첫 멀티 골이 터졌다.
서울은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공을 임상협이 밀어 넣어 만회 골을 넣은 뒤부터 본격적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번 골을 넣으면서 흐름을 가져왔다. 추격골의 데자뷔처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흐른 공을 이번에도 임상협이 차분하게 밀어 넣어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강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9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빈의 슈팅은 살짝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41분 갈레고의 슈팅은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막혔다. 점차 골문을 정조준하며 기회를 엿봤다.
결국 후반 추가 시간 강원의 극장골이 나왔다. 갈레고가 날린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된 것을 이웅희가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내 커리어에 많은 승리를 거뒀지만, 오늘 경기는 앞으로도 손으로 꼽을 만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가 승격팀 돌풍의 주인공 광주를 1-0으로 물리쳤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수원FC와 대구FC의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원정팀 대전 하나시티즌이 홈팀 전북 현대를 2-1로 이겼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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