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역사상 최악 대통령”…맹비난·음모론 쏟아낸 트럼프
경제난·대선 조작설 등 반복
WP “터무니없는 주장” 비판
트럼프 ‘성폭행 재판’도 시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겨냥해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맹비난하면서 자신의 승리를 장담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바이든은 미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며 “이처럼 비참하고 실패한 대통령이 재선에 출마하는 것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 5명을 합쳐도 바이든이 불과 몇 년 만에 미국에 끼친 피해에는 근처에도 못 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주의적 지출 재앙 탓에 미국 가정은 반세기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으로 죽어가고 있으며, 은행은 파산하고 미 통화는 폭락해 달러는 더 이상 세계 표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200년 만의 가장 큰 패배”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주장했던 조작설도 또 들고나왔다. 그는 “여러분은 지난 대선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것”이라며 “그들은 속였고, 선거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자신을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트럼프가 모든 면에서 옳았다고 한다”며 “난 3차 세계대전을 예측하지 않지만, 매우 가까워졌다. 하지만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슬로건인 “우리 모두 위대한 미국을 다시 만들 것”이라고 언급하며 마무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WP는 기사를 통해 모든 문장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며 하나하나 반박했다. WP는 “바이든의 부패 혐의는 입증된 바 없고, 우크라이나 전쟁 대응에 대해서도 그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역대 ‘최악의 대통령’이라 비난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작 이날부터 성폭행 혐의로 민사 재판을 받게 됐다. 칼럼니스트 엘리자베스 진 캐럴이 27년 전 뉴욕 맨해튼의 백화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제기한 소송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출마를 선언한 날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이 사건에 대한 9명의 배심원단 선정을 완료하고, 변호인의 모두발언을 청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원고 측 변호인은 “당시 발생한 사건은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려던 캐럴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었다”며 “이번 재판은 정의를 구현하고 캐럴이 자신의 인생을 되찾을 기회”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캐럴에 대해 “내 타입이 아니다” “책을 팔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명예훼손 혐의로도 피소된 상태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 측은 원고의 주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정치적인 목적과 함께 비망록을 팔기 위한 경제적인 목적에서 꾸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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