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친구한테 마약 구해”…조직폭력배·미성년자 131명 검거
[앵커]
130명 넘는 마약 사범들이 한꺼번에 적발됐습니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들도 15명이나 포함됐는데 인터넷이나 학교 친구 등을 통해 필로폰을 손쉽게 구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황다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 차량 안에서 은밀하게 대화를 주고 받는 남성들.
필로폰과 액상 대마를 거래하는 마약 판매책들입니다.
차량 안에서는 봉투에 든 마약과 주사기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21년부터 최근까지 필로폰, 액상 대마 등을 해외에서 들여온 뒤 국내에 유통시켰습니다.
판매자들은 이처럼 인적이 드문 건물 구석 배전함에 마약을 놓아두는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습니다.
적발된 이들은 총 131명.
판매자를 빼면 마약 구매, 투약 혐의로 92명이 붙잡혔는데, 이 가운데 미성년자들이 15명이나 됐습니다.
랜덤채팅 앱 등을 통해 마약을 구매한 뒤, 학교나 동네 친구들과 함께 투약한 사례가 많았습니다.
[강선봉/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2계장 : "평소 친하게 지내던 학교, 동네 친구들을 통해서 처음 필로폰을 접하였고..."]
판매책들 가운데 일부는 이들이 미성년자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마약을 판매했습니다.
학교나 거주지가 달라 서로 모르던 미성년자들이, SNS로 마약이라는 공통분모를 발견하고 친분을 쌓아간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김영호/을지대학교 중독재활복지학과 교수 : "마약류를 구입하는 경로를 아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그 아는 아이들을 중심으로 인간관계가 될 수밖에 없고요."]
실제로 최근 5년간 19세 이하 마약류 사범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
경찰은 현행법상 미성년자에게 마약을 제공하는 행위는 최대 무기징역까지도 가능한 중대 범죄로 처벌받는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은 입건된 131명 가운데 조직폭력배 A 씨와 미성년자 B양 등 19명을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차정남/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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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다예 기자 (all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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