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에 415만 원 손해…농가 2만 곳 폐업 위기”
[KBS 대전] [앵커]
산지 솟값이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사룟값은 폭등했지만 출하 가격이 폭락하면서 앞으로 2년 동안 한우 농가 2만여 곳이 줄도산할 거란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비닐로 칭칭 동여맨 볏짚이 수북합니다.
치솟는 사룟값을 견디지 못한 축산농가들이 어쩔 수 없이 볏짚으로 사료를 만들어 먹이고 있습니다.
[구자운/예산군 축산개발팀장 : "농가에서 직접 사료를 만들면 사료비를 30% 정도 절감할 수 있는데, 여기에 필요한 미생물을 생산해서 전체 농가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곡물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난 2년 동안 배합사료 가격은 50%가량 뛰었습니다.
하지만 한우 소비는 둔화되면서 이달 들어 도매 가격은 1㎏에 만 5천 원 선으로 2년 전보다 오히려 30% 떨어졌습니다.
[이지원/한우 사육농민 : "막상 경매돼서 들어온 금액을 보면 생산비조차 안 나오는 게 현실이에요, 지금. 소를 팔면 팔수록 손해라는 게…."]
한우정책연구소는 송아지를 24개월 동안 키워 현 시세대로 팔면 한 마리에 415만 원 순손실을 본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다간 전체 한우 농가의 24%에 해당하는 2만 천 농가가 도산할 수 있다며 사룟값 안정 대책을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서영석/한우정책연구소 정책지도국장 : "농가나 정부나 사료업체에서 '사료안정기금을 만들어서 한번 써보자.'라는 요구를 하고 있는데, 그 부분은 아직 반영 안 돼서 계속 요구하고 있고…."]
3년 뒤 미국산, 5년 뒤엔 호주산 쇠고기 관세가 철폐됩니다.
더욱이 한·메르코수르 자유무역협정 협상 결과에 따라 남미산 쇠고기마저 수입되면 한우 생산 기반 붕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농가들은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이동훈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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