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불만 자퇴 땐 등록금 전액 반환’, 세명대 첫 도입…신입생 유치 고육책
충북 제천에 있는 세명대가 내년부터 교육 불만족으로 자퇴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수도권 대학 쏠림이 심화하면서 학생 충원난을 겪고 있는 지방대의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권동현 세명대 총장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4학년도 신입생부터 ‘등록금 책임환불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입학 후 교육 불만족에 대해 등록금 전액을 환불하는 정책은 전국 최초라고 세명대 측은 설명했다. 대부분 대학은 학생이 자퇴하면 수업을 받은 기간에 따라 등록금을 차감해 반환한다.
권 총장은 “일자리와 자금, 문화인프라 등의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서 교육의 질이 아니라 ‘서울에서 얼마나 가까운지’가 대학의 우열을 가르는 기준이 됐다”며 “등록금 책임환불제는 어떤 학교보다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세명대는 기존 자퇴생 비율 등을 통해 내년에 약 1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세명대는 학교 재정이 탄탄해 정책을 실제로 추진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 밝혔다. 세명대는 경기고속과 대원고속 등을 보유한 대형 운송회사인 KD운송그룹을 법인자매회사로 두고 있다. 세명대의 이번 결정은 수험생들의 지방대 기피를 극복하고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명대의 신입생 충원율은 80.2%다. 올해 정시모집에서는 경쟁률이 0.5 대 1에 미치지 못한 학과도 있었다.
신입생 충원난을 겪는 다른 지방대들도 학생 유치를 위해 각종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중이다. 경북의 한 사립대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친구를 추천해 ‘동반입학’을 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내놨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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