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로 굴린 주가 조작?…임창정 “나도 피해자”
[앵커]
주식시장에서는 오늘(26일)도 특정 종목들의 이례적인 폭락이 이어졌습니다.
원인을 두고 주가 조작설도 제기되는데 관련자로 이름이 언급된 한 유명 연예인은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가 급락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는 특정 세력이 주가를 띄우다 공조가 깨졌다는 이른바 '조작설'입니다.
매수, 매도자를 정해놓고 특정시간, 가격에 사고 팔며 주가를 끌어 올린 세력이 있다는 겁니다.
의심을 받는 인물들이 썼다는 사무실입니다.
[사무실 위층 관계자 : "(저도) 투자 권유 받았습니다. (뭐라고 했어요?) 좋은 정보 있다. 관심 있으면 얘기 해라. 경찰에서도 몇 개(증거물) 수거해가신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 곳에 남겨진 메모엔 '큰 고객 계좌개설', 'CFD 최소 50억' 등의 글씨가 빼곡합니다.
미처 지우지 못한 흔적에 오랜 기간 오르다 급락한 주가까지 투자자들 사이에선 정말 작전이었다면 규모도, 수법도 이례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가수 임창정 씨의 이름도 언급됐는데, 임 씨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누군가의 권유로 30억 원이 입금된 부부명의 증권 계좌와 신분증까지 넘겼는데, 이들이 파생상품을 이용해 84억 원까지 주식을 샀고 주가 급락으로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가수 임창정 씨 소속사 관계자/음성변조 : "(주식 투자는)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만 알고 있어서… 갑작스럽게 들은 사안이라 뭐라 섣불리 말씀드리기가 조금 어렵습니다."]
검찰은 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금지했고, 금융당국에선 주식 매매에 쓰인 노트북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급락세를 보였던 8종목 중 4종목은 사흘째 하한가를 기록하며 65% 넘게 폭락했습니다.
증권사들은 해당 종목들에 대한 신용거래, 즉 빚투를 중단시키고, 직접 넣어야 하는 투자금 한도도 높였습니다.
[이경민/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 "실적이나 펀더멘털(기초여건)보다도 주가가 이상할 정도로 좀 많이 오른 종목, 좀 과열된 종목이 있어서 레버리지 투자(신용거래) 비중이 높다고 한다면 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까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 시장에선 사모펀드 연루설 같은 추측들만 불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허수곤/영상편집:김지영/CG:김지훈 고석훈
장혁진 기자 (analog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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