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롯데 비닐백’ 아웃…10년 사업자는 ‘신라·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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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10년 사업자를 선정하는 인천공항 면세 입찰이 마무리됐다.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 면세점 1기부터 최근까지 22년간 사업을 해온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면세점 운영권을 잃게 됐다.
롯데는 DF1, DF2, DF5 등 3곳의 입찰에 참여했지만 DF1·DF2에서는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보다 낮은 금액을 써내며 꼴찌가 됐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7월부터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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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한 롯데면세점 운영권 잃어
DF3·4·5 구역, 4월 27일 추가 발표 예정
향후 10년 사업자를 선정하는 인천공항 면세 입찰이 마무리됐다. 예상대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핵심 사업장을 확보했다. 이번 입찰의 가장 큰 이변으로 꼽히는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단 한 구역의 사업권도 따내지 못하며 자리를 비워주게 됐다.
신라·신세계, 신규 사업자 됐다
관세청은 4월 26일 제3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를 열고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신규 사업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정된 구간은 대기업에 할당된 DF1·2 구역(향수·담배·주류)과 중소사업자 대상 DF8·9 구역이다.
앞서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면세점 총면적 2만4172㎡(약 7300평)를 취급 품목에 따라 DF1부터 DF9까지 구역을 나눠 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발표는 인천공항공사의 1차 발표 이후 나온 ‘최종 결정’에 해당한다. 공사는 3월 17일 인천공항 면세사업자로 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현대백화점면세점을 심사 대상 사업자로 선정했다. 공항공사는 제안서 평가를 60%, 입찰가를 40% 비율로 고려해 최종 사업자 3곳을 선정했다.
관세청 심사 결과 DF1은 신라가, DF2는 신세계가 신규 사업자로 선정됐다. 주류·담배가 포함된 이 구역에 대한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신라는 DF1 입찰에서 총점 938.1점을 확보해 신세계(909.92점)를 앞섰다. DF2에서는 신세계가 901.79점을 받아 신라(890.7점)를 제쳤다. DF8과 DF9 구역은 각각 경복궁면세점, 시티플러스에 돌아갔다.
나머지 구역은 27일 발표됐다. DF3·4 구역(패션·액세서리)도 신세계와 신라가 나눠 가지게 됐다. DF5 구역(명품 부티크)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확보했다. 사업권 입찰에 중복 참가는 가능하지만 중복 낙찰은 안 되는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
현대는 5개 사업권 가운데 명품 부티크(DF5) 한 곳에만 입찰했고 이마저도 입찰금 순위에서 꼴찌를 기록했지만 중복 참가를 제한하는 조건으로 승자가 됐다. DF5 구역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곳은 신세계(1760원)인데 현대는 이보다 651원 낮은 1109원을 써냈다. 심지어 롯데(1200원)보다 낮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제안서 평가에서 롯데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 협상 대상자에 올랐다.
방 비우는 롯데면세점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2001년 면세점 1기부터 최근까지 22년간 사업을 해온 롯데면세점은 이번 입찰에서 경쟁사에 밀리며 면세점 운영권을 잃게 됐다.
롯데는 DF1, DF2, DF5 등 3곳의 입찰에 참여했지만 DF1·DF2에서는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보다 낮은 금액을 써내며 꼴찌가 됐다. 입찰에서 나온 최고액은 DF1에서 8987원, DF2는 9163원인데 롯데는 각각 6738원, 7224원을 써냈다. 이는 최고액보다 최저액에 가까운 금액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면세점 순위에 변동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현재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이 2033년까지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하지 못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2021년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5조6695억원, 신라면세점은 4조3396억원으로 양 사의 매출 격차는 1조3299억원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에 달한다. 2021년 기준으로 매출 10%를 계산하면 5700억원 수준이다. 5700억원의 매출을 신라가 확보하게 되면 양 사 매출 규모는 비슷해진다. 사업 경쟁력에 따라 신라가 롯데를 넘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 관계자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말이 나오는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라며 “코로나 이전에 비해 입찰가 조건도 완화됐고, 여객이 늘어나며 공항 분위기도 살아나고 있어서 기대가 크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입찰에서 선정된 사업자는 오는 7월 1일부터 10년간 인천공항 출국장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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