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 결승 솔로포로 '우상' 이승엽 감독에게 비수(종합)

서장원 기자 2023. 4. 26.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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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결승 솔로포로 승리를 이끌며 '적장'으로 대구를 찾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과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승엽 감독 앞에서 터뜨린 홈런이라 구자욱에겐 더욱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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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알칸타라 상대로 홈런…1-0 승리 기여
26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4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삼성 구자욱이 두산 선발 알칸타라를 상대로 우측 담장 넘어가는 선제 솔로홈런을 때린 뒤 기뻐하고 있다. 2023.4.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결승 솔로포로 승리를 이끌며 '적장'으로 대구를 찾은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비수를 꽂았다.

구자욱은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 홈 경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기록,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는 1개 뿐이었지만 영양가가 만점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4회말 무사 주자 없는 가운데 선두 타자로 나선 구자욱은 상대 선발 라울 알칸타라의 5구째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했다. 지난 13일 SSG 랜더스전 이후 10경기 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었다.

과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승엽 감독 앞에서 터뜨린 홈런이라 구자욱에겐 더욱 의미가 있다.

구자욱과 이승엽 감독은 남다른 인연으로 엮인 사이다. 2015시즌부터 이승엽 감독이 은퇴한 2017시즌까지 3시즌 연속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신인이었던 구자욱은 가까이서 이승엽 감독의 노하우를 습득했고, 이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하는데 큰 자양분이 됐다. 이승엽 감독도 아끼는 후배 구자욱을 위해 자신만의 타격 비결을 아낌없이 전수하며 끈끈한 정을 나눴다.

경기 전 만난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과 맞대결과 관련해 "이승엽 감독님가 재회해 반갑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님 등 우리팀 코칭스태프를 더 좋아한다"고 웃으면서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데 꼭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구자욱은 결승 홈런을 치면서 다짐을 현실로 만들었다. 공교롭게도 구자욱의 타구는 현역 시절 이승엽 감독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 쪽으로 넘어갔다.

홈런을 친 구자욱과 일격을 당한 이승엽 감독의 얼굴이 오버랩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는 말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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