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결승포…삼성, 첫 '이승엽 더비'서 두산에 1-0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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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현역 시절 삼성에서 뛰며 '국민타자'로 사랑받던 이승엽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고 이날 처음으로 고향 대구에서 경기를 치렀다.
삼성은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후배' 구자욱의 솔로포로 얻은 1점을 잘 지켰고, 두산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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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삼성 라이온즈가 안방 대구에서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이승엽 감독은 '고향' 대구 원정 첫 경기에서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은 2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두산을 1-0으로 꺾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이승엽 감독이 2017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며 '삼성의 얼굴이 되어야 할 선수'로 지목한 구자욱이었다.
삼성은 3회까지 두산 선발 라울 알칸타라에 막혀 안타를 1개도 치지 못했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구자욱이 알칸타라의 시속 149㎞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공은 오른쪽 외야 관중석 위에 그려진 '이승엽 벽화' 근처로 날아갔다.
두산에 가장 아쉬운 장면은 6회초에 나왔다.
6회초에 두산은 정수빈의 좌전 안타, 조수행의 3루수 앞 번트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양석환의 중견수 뜬공 때 정수빈이 3루까지 도달했지만, 홈을 밟지는 못했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두산 4번 김재환을 삼진 처리했고, 양의지를 볼넷으로 거른 뒤 2사 만루에서 호세 로하스를 3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뷰캐넌은 6이닝을 5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삼성은 오른손 이승현(1이닝), 오승환(⅔이닝), 왼손 이승현(1⅓이닝)이 차례대로 등판해 7∼9회를 실점 없이 막았다.
오승환을 대신해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이승현은 2022년 4월 2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1년 만에 세이브를 챙겼다. 개인 통산 두 번째 세이브다.
삼성 중견수 김성윤은 9회초 두산 첫 타자 양의지의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타구를 몸을 던져 잡아내며 이승현을 도왔다.
이승현은 9회초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아 1, 3루에 몰렸지만 이유찬을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두산의 알칸타라도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시즌 2패(2승)째를 당했다.
현역 시절 삼성에서 뛰며 '국민타자'로 사랑받던 이승엽 감독은 두산 지휘봉을 잡고 이날 처음으로 고향 대구에서 경기를 치렀다.
삼성과 적으로 싸운 것도 정규시즌에는 처음이다. 삼성과의 시범경기는 3월 25·26일 잠실구장에서 치렀다.
현역 시절 삼성 유니폼을 입고 홈런 467개를 친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지금 나는 두산의 일원이다.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 두산의 승리만을 위해 뛰겠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삼성 선수단도 이승엽 감독이 지휘하는 두산과 냉정하게 싸웠고, 대구 홈팬들도 삼성을 응원했다.
삼성은 이승엽 감독의 '현역 시절 후배' 구자욱의 솔로포로 얻은 1점을 잘 지켰고, 두산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동갑내기 이승엽 감독과의 첫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라이온즈 파크에는 올 시즌 삼성 평일 홈경기 평균 관중 4천879명보다 4천334명이나 많은 9천213명이 입장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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