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세례'에도 첫승 기쁨 감추지 못한 메디나 "내가 바라던 이상적 모습"[광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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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 속에 맞은 물벼락,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막을 순 없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4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속상했지만, 그럴 때마다 멀리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는 내게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시즌 전 다짐처럼 두 자릿수 승수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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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쌀쌀한 날씨 속에 맞은 물벼락,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막을 순 없었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도니스 메디나가 4경기 만에 시즌 첫승을 거뒀다. 메디나는 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8이닝 6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100개.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9.00이었던 메디나는 2회부터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면서도 차분하게 후속 타자를 막아내며 무실점 흐름을 지켰다. 2회말 4득점 빅이닝으로 타선 지원이 일찌감치 이뤄진 점도 부담감을 더는 데 큰 힘이 됐다.
경기 후 KIA 투수진은 수훈 선수 인터뷰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메디나를 향해 물 세례를 퍼부으면서 첫승을 축하했다. 10도 안팎의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메디나는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동료들과 포옹을 나누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메디나는 "앞서 내가 원한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누구보다 속상했다. 오늘은 내가 바라던 이상적인 모습이었다"고 평했다. 이어 "커맨드가 내가 원하는대로 이뤄졌다. 경기 전 가장 좋은 구종을 시험해보고, 그 공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며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었지만, 정명원 투수 코치가 '투구 수가 찼으니 쉬는 게 낫겠다'는 의견을 전해 8이닝에 만족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타자들이 바깥쪽 공을 잘 친다고 생각했다. 내 강점은 몸쪽으로 들어가는 공인데 그 공이 (스트라이크로) 많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승부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오늘은 특히 주자를 신경쓰지 않는데 집중했다. 오로지 타자와 승부를 보고 아웃을 만들어내고자 했다"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해 속상했지만, 그럴 때마다 멀리서 응원해주는 가족들을 생각했다"며 "오늘 경기는 내게 큰 계기가 된 것 같다. 시즌 전 다짐처럼 두 자릿수 승수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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