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자존심 구겼다…대구 첫 경기에 '영패'라니[SPO 대구]

김민경 기자 2023. 4. 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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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구 첫 방문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두산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17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이 감독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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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대구 첫 방문 경기에서 자존심을 구겼다.

두산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시즌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타선이 삼성(3안타)보다 많은 장단 7안타를 치고도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게 뼈아팠다. 두산은 3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시즌 8패(11승1무)째를 떠안았다.

이 감독이 두산 유니폼을 입고 대구를 찾은 생소한 풍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 감독은 국민타자와 함께 '라이온 킹'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렸을 정도로 삼성을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 경북고를 졸업하고 1995년 삼성에 입단해 2017년까지 일본프로야구(NPB)에 도전했던 기간을 제외하고는 줄곧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삼성의 자부심과 같은 선수이기도 했다. 이 감독은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7132타수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을 기록했다. KBO 역대 홈런 1위에 올랐고, 2003년 56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MVP와 홈런왕을 5차례씩 차지하고, 골든글러브 10개를 쓸어담는 등 삼성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이제는 삼성이 아닌 두산을 위해 뛰는 지도자가 됐다. 이 감독은 "사실 선수 때 삼성에서 뛰면서 받은 사랑과 애정을 잊을 수는 없다. 내가 태어난 곳이고, 자란 곳이고, 좋은 시절을 여기서 다 보냈다. 한도 끝도 없이 감사하는 마음"이라면서도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해야 한다. 지도자를 시작했고,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내가 아직도 삼성에 애정을 보일 수 있겠나. 두산 유니폼을 입고 있는 만큼은 두산을 위해 뛰고 헌신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없었다면,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며 오직 팀 승리만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삼성은 대구에서 이 감독에게 호락호락하게 승리를 내주지 않았다. '이승엽의 후계자'로 불린 구자욱이 비수를 꽂았다. 구자욱은 0-0으로 맞선 4회말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에게 우월 솔로포를 뺏으면서 "승리는 우리 박진만 감독님에게 드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두산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번번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면서 삼성에 승리를 헌납했다. 2회초 양의지와 호세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을 때는 강승호가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흐름을 끊었다.

6회초에도 정수빈과 조수행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다. 이때는 3번 양석환-4번 김재환-5번 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이 나설 차례라 반드시 점수를 뽑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양석환이 중견수 뜬공, 김재환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2사 1, 3루가 됐고 양의지는 사실상 고의4구로 걸어나가 만루가 됐다. 그리고 다음 타자 로하스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추격의 불씨가 꺼졌다.

이 감독은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한 점을 뽑기 위해 애를 썼지만, 영패의 수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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