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징야 없으면 누가 왕인가', 대구는 물음에 답할 수 없다[초점]
[수원=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나이가 들고 전성기에서 내려와도 대구FC의 왕은 결국 세징야(33)다. 하지만 긍정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런 세징야가 여전히 에이스여야 할 정도로 대구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 이날 수원FC와의 경기에서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기에 교체아웃되면서 더욱 암울한 상황을 맞이한 대구다.
수원FC는 26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대구와의 홈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대구는 지난 시즌 강등권 싸움을 이겨내고 최종 8위로 K리그1 잔류에 성공했다. 올 시즌 바셀루스, 세라토 등 브라질 선수들을 영입하고 에드가의 부상 복귀까지 더해 세징야를 필두로 한 '브라질 군단'을 구축했다. 반등을 향한 움직임이었다.
대구 최원권 감독은 2022시즌 K리그1 잔류를 확정 짓고 "대구는 세징야의 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징야를 통해서 역사를 써왔고 발전을 해왔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올 시즌 더는 세징야가 에이스가 아니길 바랐을지도 모른다. 세징야는 이날 경기 전까지 리그에서 6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드리블 돌파와 슈팅에서 예년에 비해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대구가 2018년 FA컵 우승부터 2019~2021시즌 3년 연속 파이널A 진입에 성공하는 등 구단 역사상 최전성기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세징야가 빠른 돌파와 마무리 능력으로 대구의 빠른 역습을 주도했기 때문이다. 세징야는 해당 4년 모두 10골 이상의 득점을 올렸고 도움도 2020년 제외 모두 10개 이상이었다. 2018년에는 13도움으로 K리그1 도움왕, 2019~2022시즌 4년간은 K리그1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세징야는 이제 만 33세다. 축구 선수로서 충분히 전성기에서 내려오기 시작할 수 있는 나이다. 여기에 대구의 황금기에 공격을 함께 이끌었던 에드가는 36세로 몸싸움과 스피드가 약해지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세징야에게 돌파 공간을 만들어주지 못했다.
그렇다고 대구에 세징야를 대체할 뾰족한 수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구는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져 있던 지난 1일 5라운드 인천 원정과 8일 6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하고 1무1패를 기록했다. 심지어 서울과의 경기 전 최원권 감독이 "다른 대구 선수들이 세징야가 없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말했지만 결과는 0-3 참패였다.
대구의 스쿼드가 두꺼운 편도 아닌데 해결사도 없으니 세징야는 햄스트링 이슈가 있어도 경기에 뛸 수 있는 한 대구의 공격을 이끌어야 했다. 지난 22일 대전과의 혈전 끝에 세징야의 페널티킥 골로 1-0 승리를 거둔 후 맞이한 이날 수원FC전, 대구가 꺼내든 선발 라인업은 대전전과 완전히 같았다. 중원 패스 조율, 수비 가담에 공격 마무리까지 해야 하는 세징야의 잔혹사가 다시 시작됐다.
결국 일이 터졌다. 별다른 충돌이 없었음에도 세징야가 운동장에 주저앉았다. 햄스트링 부상 재발이었다. 결국 전반 44분 들것에 실려 이근호와 교체아웃됐다.
왕이 사라진 대구는 결국 선제 실점을 내줬다. 후반 5분 이광혁이 대구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윤빛가람에게 패스를 내주고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윤빛가람이 오른발 원터치 침투패스를 박스 안 대구 수비 사이로 절묘하게 찔러준 것을 이광혁이 왼발로 지체 없이 마무리해 수원FC에 1-0 리드를 안겼다. 대구는 후반 30분 홍철의 코너킥을 받은 에드가의 헤딩골로 간신히 1-1 무승부를 거두며 패배를 면했지만 세징야의 부상은 청천벽력이었다.
대구는 원정에서 승점 1점을 따냈지만 세징야 없이 치를 다음 경기들이 걱정일 수밖에 없다. 스페인 라리가의 FC 바르셀로나는 과거 한국 축구 팬들 사이에서 '메없산왕(메시가 없으면 산체스가 왕)'이라는 별명이 탄생할 정도로 에이스가 없을 때도 해결해주는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대구는 '세징야가 없을 때 누가 왕인지'를 묻는 질문에 쉽사리 답을 내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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