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미국 압박…‘최악 실적’ 반도체 영향은?
[앵커]
이렇게 우리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인플레이션 감축법, 또 반도체법 관련해 아직은 이렇다할 희소식이 들리지 않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에 끼여 당혹스러운 상황에서 마침 오늘(26일) 우리 반도체 업체들은 최악의 영업실적을 받아들었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이 우리 정부에 중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최근 외신 보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해당 요청이 사실인지를 묻는 한국 기자단의 질문에, '경제 안보'를 강조하며 굳이 부인하지 않았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한미 양국은) 국가 안보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경제 안보, 더 나아가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첨단기술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도 협력을 굉장히 강화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에 동참하라는 요구가 한층 강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말도 남겼습니다.
[존 커비/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 : "우리 반도체와 관련된 투자를 조율하는 것도 포함되고, 또 '경제적인 압박'에 대해서 중요 기술을 지켜내는 노력도 포함됩니다."]
회담에서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미국이 구체적 실행 방안을 거론한다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수출길은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기술 수준 이상이 돼버리면 (중국에서) 가동도 못하게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우리 중소기업들의 순수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판매, 이런 부분도 막히게 되니까 여파가 상당히 크죠."]
미중 간 통상 압박 속에 반도체 영업 실적은 최악의 성적표를 경신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조 4천억 원 적자를 기록했고, 삼성전자도 같은 기간 반도체 부문에서 4조 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산됩니다.
세계적 공급망 재편과 경기침체 속에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반도체업계.
이번 순방에서 새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숩니다.
영상편집:김대범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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