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다보니 이뤄지네요”...95세에 그림 배우고 98세에 첫 개인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4. 26. 21:09
‘한국의 모지스’ 정옥희씨
사위 강석진씨가 가르쳐
뇌경색 나아져 병원서 퇴원
사위 강석진씨가 가르쳐
뇌경색 나아져 병원서 퇴원
95세에 처음 그림을 배워서 98세 되는 해 첫 개인전을 여는 할머니가 화제다. GE코리아 대표를 역임하고 화가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강석진 융합상생포럼 이사장의 장모 정옥희 씨가 그 주인공이다.
정 씨는 1925년 충남 공주에서 태어나 결혼 후 7남매를 키우며 사업도 하는 등 격변기 한국 어머니의 삶을 충실히 살다 5년 전 갑작스러운 뇌경색으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정 씨는 병문안 온 딸과 사위에게 초등학교 시절 그림을 잘 그려 담임 선생님 칭찬을 받았던 일화를 꺼냈다.
이에 강 이사장이 수채화 물감과 붓을 전달하고 기초적인 방법을 가르쳤다. 정 씨는 휠체어로 거동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매일 혼자 2~3시간씩 그림에 집중하면서 그림 실력은 물론 건강도 빠르게 좋아졌다. 사위가 전달한 화집과 한국어로 번역된 모지스 할머니 자서전도 도움이 됐다. 모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1860~1961)는 평생 농사일만 하다가 76세에 처음 붓을 들어 101세로 타계할 때까지 그린 소박한 풍경화로 인기를 얻은 인물이다.
정 씨는 이제 요양병원에서 퇴원해 딸과 함께 지내며 유년 시절 소박한 초록빛 풍경을 그리는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3년 반 동안 그린 수채화는 200점이 넘어 이 중 50~60점을 골라 인사동 라메르 갤러리에서 26일부터 5월 2일까지 전시한다.
강석진 이사장은 “98세의 정옥희 여사 전시를 통해 노인들도 좋아하는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꿈과 기회를 부여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순수한 아마추어 미술작품 전시를 기획했다”며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늦깍이 화가 모지스의 말을 다시 한번 새겨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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