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극적으로 시즌 첫 승…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FC서울에 3-2 신승

심예섭 2023. 4. 2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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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FC 양현준이 전반 24분 70m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제공=강원FC]

강원FC가 홈에서 8경기 무승 고리를 끊고 기적의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강원FC는 2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 홈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강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선발 라인업은 지난 광주FC전과 같았다. 양현준-박상혁-김대우가 스리톱을 구성했다. 정승용-서민우-한국영-유인수가 중원에 나섰다. 스리백은 윤석영-김영빈-이웅희가 구축했고,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갈레고와 김대원 등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서울은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윌리안-일류첸고가 투톱을 구성했고, 임상협-기성용-한찬희-나상호가 중원에 나섰다. 포백은 박수일-김주성-권완규-김진야가 구축했다. 골문은 백종범이 지켰다.

전반 초반 서울은 후방 빌드업을 통해 공격 전개를 시도했지만, 강원이 라인을 내리면서 쉽게 뚫지 못했다. 강원은 서울의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노리며 역습을 시도했다. 결국 ‘02년생 듀오’ 양현준-박상혁의 역습이 통했다. 전반 24분 서울의 공격 과정, 강원진영에서 공을 빼앗은 뒤 양현준이 왼쪽 측면에서 퍼스트 터치로 수비를 벗겨내고 약 70m 드리블을 이어갔다. 이후 왼발 컷백을 시도했고 박상혁이 문전 앞에서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박상혁의 프로 데뷔골이자 강원의 이번 시즌 2호 필드골이다.
 

▲ 강원FC 양현준이 전반 24분 컷백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FC]

이후 강원의 맹공이 펼쳐졌다. 상대 뒷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를 양쪽으로 뿌렸고, 라인을 올려 중거리 슈팅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윌리안과 일류첸코를 완벽히 봉쇄하며 볼을 만질 기회를 주지 않았다. 서울은 양 측면, 특히 강원의 오른쪽을 주로 노렸지만 김대우가 높은 수비 공헌도를 보였고 역습까지 주도하는 등 투지를 드러냈다. 강원이 1점 리드하며 시작된 후반전, 서울이 3장의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권완규, 박수일, 일류첸코 대신 이한범, 이태석, 황의조가 들어왔다. 하지만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강원의 추가골이 터졌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받은 정승용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드리블 후 왼발 땅볼 크로스를 올린 것을 골키퍼가 잡지 못하면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서울도 물러나지 않고 후반 7분 기성용의 코너킥 이후 굴절된 공을 임상혁이 집중력을 발휘해 추격골을 터트렸다. 서울은 동점골을 위해 후반 11분 한진희를 빼고 팔로세비치를 투입했다. 강원도 후반 18분 유인수를 빼고 김진호를 투입했다. 공격에 힘을 더하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강원은 똑같은 장면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23분 기성용의 코너킥을 이번에도 임상혁이 마무리 지었다.

시즌 첫 승이 힘겨운 강원, 후반 26분 박상혁과 김대우를 빼고 김대원과 갈레고를 투입했다. 서울은 왼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호소한 황의조가 그라운드 밖으로 실려나갔고 한승규가 대신 투입됐다. 서울이 경기를 뒤집을 기회를 맞이했다. 후반 34분 서울의 역습 상황, 강원 수비 2명이 서울 공격 3명을 상대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에 있던 나상호가 완벽한 찬스를 위해 문전 앞에 있던 팔로세비치에게 패스를 했고 논스톱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을 크게 벗어나며 강원이 위기를 넘겼다. 강원도 후반 40분 김대원의 코너킥을 김영빈이 머리로 강하게 가져갔지만 골대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1분 뒤 강원의 역습 상황, 김대원이 왼쪽을 쇄도하는 갈레고를 보고 수비 사이를 가로지르는 스루패스를 건넸다. 이후 갈레고가 왼발로 강하게 슈팅했지만,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 강원FC 박상혁이 전반 24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사진제공=강원FC]

3분의 후반 추가시간이 주어진 가운데 기적이 일어났다. 갈레고가 오른발로 역방향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 안에 있던 이웅희가 볼트래핑으로 수비를 벗겨내고 오른발로 마무리지었다. 이후 서울이 연달아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광연이 슈퍼세이브를 펼치며 강원의 시즌 첫 승을 지켜냈다. 서울이 또다시 코너킥 찬스에서 골을 기록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강원은 결국 드라마 같은 시즌 첫 승을 거두게 됐다.
심예섭 yes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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