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예술로 봐달라···종교의 간섭 배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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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예술은 예술로 봐달라'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가 베토벤 교향곡마저 공연하지 못하도록 하자, 음악인들은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음악인들은 종교적 갈등 때문에 예술의 자유가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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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예술은 예술로 봐달라'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가 베토벤 교향곡마저 공연하지 못하도록 하자, 음악인들은 이렇게 호소했습니다.
음악인들은 종교적 갈등 때문에 예술의 자유가 침해받아서는 안 된다며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종교화합자문위원회의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의 음악 단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습니다.
"대구가 문화도시라면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냐, 세계 최초다"라는 말을 지겨울 정도로 들었다며 예술에 종교를 결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조헌호 대구원로음악회원▶
"베토벤 9번(교향곡)을 (공연) 못 하게 됐다고 하면 불교 음악은 앞으로 무대에 세울 수 없어야 합니다. 그러면 바로 저 (위원회) 이름이 종교화합이 아니고 갈등조장위원회가 지금 시발이 되고 있다는 뜻이 되거든요."
종교 편향 문제를 서양음악에만 국한해서 제한하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공평하지도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방성택 대구음악협회장▶
"승무라든지 범패라든지 이런 것들은 아예 (공연을) 할 수가 없는 거고요, 심청가도 못 합니다. 심청가에 부처님 이야기가 많이 나오니까. 이렇게 되면 종교적인 갈등으로밖에 자꾸 이슈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예술의 자유 확보는 물론이고 대립과 갈등만큼은 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유충열 대구원로음악회원▶
"화합으로 가야지 이걸 계기로 종교갈등이 일어나게 되면 이것은 우리가 큰 죄를 짓는 겁니다. (이 상황을) 모르는 사람은 가르쳐 줘서 그렇게 하지 않게끔 해야 해요."
음악인들은 종교인들과 만나 오해는 풀고 협조를 구하는 한편 대구시 종교화합자문위원회 폐지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전국의 음악계와 함께 서명운동, 탄원서 작성 등 실력행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시 종교화합위원회가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종교 편향이라며 시립교향악단과 합창단의 공연을 반대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아 예술의 자유 침해를 강 건너 불구경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MBC NEWS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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