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이모티콘' 사용…부정적인 감정 누그러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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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과거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메신저에서 자신의 감정과 유사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대화 중에 사용자는 분노하는 이모티콘보다 오히려 장난치는 이모티콘 등 자신의 실제 감정과 전혀 다른 밝은 분위기의 이모티콘을 보냈는데, 이는 사용자의 감정을 누그러트리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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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공부와 업무로 인해 미처 확인하지 못한 스마트폰 속 메신저 창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연락이 답장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일이 답장하기에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 이때 언제 샀는지 모를 메신저 속 귀여운 이모티콘들이 큰 활약을 한다.
이모티콘의 쓰임새는 매우 다양하다. 이는 이모티콘만으로도 감정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이모티콘이 실제로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감정 대리인 이모티콘
지난달 3일, 일본 도쿄 대학교(The University of Tokyo) 융합정보연구과 연구진은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즈 인 사이콜로지(Frontiers in Psychology)'에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연구는 일본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이모티콘 사용자 1,28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연구진은 이모티콘을 사용한 온라인 속 사회적 상호작용이 사람들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과거에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메신저에서 자신의 감정과 유사한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참가자들이 정말 친밀한 사이에서, 부정적인 대화보다는 긍정적인 대화에서, 공적인 상황보다는 사적인 상황에서 이모티콘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낯선 사람보다도 본인보다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에게 더 적게 이모티콘을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이모티콘이 사용자의 감정 완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대표적으로, 부정적인 대화 중에 사용자는 분노하는 이모티콘보다 오히려 장난치는 이모티콘 등 자신의 실제 감정과 전혀 다른 밝은 분위기의 이모티콘을 보냈는데, 이는 사용자의 감정을 누그러트리고 스트레스 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됐다. 이는 이모티콘이 감정을 대신 표현 해주는 감정 대리인의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2022년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국내의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모티콘 관련 설문 조사를 진행했을 때, 이모티콘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569명)의 46.8%가 '이모티콘이 감정을 잘 표현해준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42.4%는 '어색한 상황을 재치 있게 넘어가도록 도와준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지난 3일 가천대학교 이장석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모티콘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만들며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과도한 사용은 직접적인 감정 표현 방법 약화시켜
하지만 이모티콘이 사회성을 약화시키고 감정을 직접 표현하는 능력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도 있다. 이는 이모티콘을 활용한 감정표현이 간접적이고 애매모호하기 때문이다. 2019년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 트윈 시티즈(University of Minnesota-Twin Cities)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이모티콘 사용자마다 해석하는 방식이 달라 의미 전달에 오해를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모티콘을 적당히 활용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의지하면 직접적인 감정표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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