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도 의대·공대 갈수 있다...연세대·이화여대 등 17곳 지원 허용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학년도 성균관대학교 전형계획 입시설명회에서 학부모 등이 발표 자료를 사진 찍고 있다./연합뉴스

현재 고2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문과생이 주요 대학 이공계·의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길이 확대된다. 또 21개 학교는 정시모집에서 학교폭력 징계 이력을 반영한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196개 대학의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양대 등 17곳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자연·공학·의학 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는 대학은 146개로 늘어난다. 그동안 주요 대학들은 이공계나 의·약학 계열 지원 조건으로 수학 미적분/기하와 과학탐구를 반드시 응시하도록 해왔다. 미적분과 기하를 잘 선택하지 않는 문과생들은 공대·자연과학대·의대에 지원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반면 이과생은 제약 없이 인문·사회대에 지원할 수 있어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현상이 벌어졌고 이로 인해 문과생이 불리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선택과목 제한이 없어지면 문과생들은 주로 선택하는 과목인 확률과 통계(수학), 사회탐구 수능 성적만으로 공대와 의대에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열풍이 문과 상위권으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5학년도에도 서울대·가톨릭대·홍익대를 비롯한 48개 대학은 선택과목 필수 반영 규정을 유지한다.

또 서울대·고려대 등 21개 대학은 2025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에 학교폭력 징계 조치를 반영해 감점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교육부가 발표한 학폭 근절 종합 대책에 따라 2026학년도부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조치가 의무적으로 반영될 예정인데, 주요 대학들이 1년 먼저 자율적으로 감점을 도입한 것이다. 대교협 측은 “세부적으로 어떤 식으로 반영해 얼마나 감점할지 여부는 각 대학이 내년 5월 말 발표하는 개별 모집 요강에 안내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체 대학의 2025학년도 신입생 모집 인원은 34만934명으로 전년보다 3362명 줄었다. 이 중 수시모집 인원 비율은 79.6%(27만1481명)로 역대 최대치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들이 학생을 먼저 확보할 수 있는 수시 비중을 늘린 결과다. 정시모집 비율은 20.4%(6만9453명)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