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감염, 대변 이식으로 치료한다"

이보현 2023. 4. 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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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이식이 표준 항생제 치료와 비교해 장내세균( Clostridioides difficile, C. diff)감염으로부터 회복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리뷰 결과가 나왔다.

검토 결과 대변 이식은 항생제를 사용한 표준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연구에서 언급된 다른 치료법보다 C.diff의 재발 감염을 더 많이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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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치료법보다 부작용 덜하고 감염재발에 큰 도움
C. diff는 장내세균불균형(dysbiosis)으로 알려진 건강하지 못한 장내 세균 혼합물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설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가리킨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대변이식이 표준 항생제 치료와 비교해 장내세균( Clostridioides difficile, C. diff)감염으로부터 회복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다는 리뷰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의대에 의하면 대변 이식을 받은 사람들 중 77%는 8주 이내 감염 재발을 겪지 않았다. 항생제 치료만 받은 사람은 40%에 그쳤다.

C. diff는 장내세균불균형(dysbiosis)으로 알려진 건강하지 못한 장내 세균 혼합물을 가진 사람들에게 생명을 위협하는 설사병을 일으킬 수 있는 박테리아를 가리킨다. 이에 대한 표준 치료법은 항생제를 포함하는데 이는 장내세균불균형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항생제는 박테리아 감염에 매우 효과적일 수 있으나 유익한 박테리아를 해칠 수 있다. 보통 '좋은' 박테리아 생태계는 빠르게 회복되지만, 때때로 C.diff와 같은 '나쁜' 박테리아가 자리를 잡으면서 심각한 설사를 유발한다. 이로 인해 짧은 치료 효과에 이어 감염 재발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악순환은 감염된 사람들 중 약 3분의 1이 경험한다.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장내세균불균형이 있는 장에 이식하는 것은 장 미생물의 균형을 맞추고 건강한 마이크로바이옴을 재정립하여 C.diff 재발 위험을 크게 줄이기 위한 것이다. 대변 기증은 헌혈과 거의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변은 대장 내시경 검사, 코에서 위로 통하는 튜브나 관장, 또는 캡슐을 통해 이식될 수 있다. 미 식품의약국은 최근 관장으로 투여할 수 있는 C.diff 재발 방지를 위한 대변 이식 제품을 승인했다.

이번 리뷰는 재발되는 C.diff 감염 치료를 위한 대변 이식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총 320명의 성인 대상 임상 실험 데이터 6건을 조사했다. 임상 실험은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캐나다, 미국 등에서 수행됐다. 대부분의 연구는 대변 이식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표준 항생제 치료와 비교했다.

검토 결과 대변 이식은 항생제를 사용한 표준 치료법과 비교했을 때 부작용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연구에서 언급된 다른 치료법보다 C.diff의 재발 감염을 더 많이 해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소아위장병 전문의 아머 임다드 박사는 "C.diff 감염자가 항생제 치료를 받은 후 8주 내에 재발하는 비율이 약 25%"라면서 "재발 위험은 2회 차 때 약 40%, 3회차에 거의 60%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재발 악순환에 들어가면 벗어나는 일은 점점 더 어려워진다"면서 "대변 이식은 장내세균불균형을 역전시켜 질병의 재발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임다드 박사가 주도한 또 다른 리뷰는 염증성 장 질환(IBD)의 치료를 위한 대변 이식의 사용을 검토했다. IBD는 주로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을 설명할 때 사용되는 용어다. 리뷰 결과는 궤양성 대장염에 대해 유망한 결과를 보여주었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었다. 크론병에 대한 효과는 이보다 훨씬 덜했다. IBD 치료를 위한 대변 이식을 고려하기 전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연구는 '코크란 리뷰'(Cochrane Database of Systemic Reviews)에 발표됐다. 원제는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or the treatment of recurrent Clostridioidesdifficile (Clostridium difficile)'.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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