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안썼다고 몸싸움‥이란 60대 여성 숨져
[뉴스데스크]
◀ 앵커 ▶
얼마 전 이란에서 히잡을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엄마와 딸이 요구르트 테러를 당했다는 소식을 전해 드렸었는데, 비슷한 일이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이란의 한 관광지에서 히잡을 쓰지 않은 60대 여성이 집단 폭행을 당해서 숨졌습니다.
김태윤 기자가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이란 케르만주의 관광지 주차장입니다.
한 여성이 쓰러져 있고 다른 여성은 주저앉았습니다.
바로 옆에선 남성들과 여성들이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차량 안에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비명으로 가득합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어제 이곳에서 60대 여성과 남성들이 몸싸움을 벌이다 여성이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이란 언론들은 "숨진 여성이 히잡을 착용하지 않았고, 보수적인 남성들이 이를 지적한 것이 싸움의 발단"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국은 해당 사건을 엄격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란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입니다.
지난달에만 시내의 한 가게에서 남성이 히잡을 안 쓴 모녀에게 요구르트를 쏟아부은 일과, '히잡 반대' 시위에 대한 보복으로 추정되는 여학교 가스 공격들까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여기에다 정부가 최근 감시 카메라로 히잡을 안 쓴 여성을 받은 업소 155개를 적발해 영업 정지 조치까지 내렸습니다.
[파리나즈 모바한] "이러한 가혹하고 무례한 대응은 분명히 상황을 악화시키거나‥"
[나시리] "히잡은 자발적인 문제입니다. 이 스카프를 두를 것인지 아닌지는 그 사람 자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지난해 9월 히잡 미착용 여성이 끌려가 숨지면서 촉발된 히잡 시위로 현재까지 500여 명이 숨지고 2만여 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런 상황에도 이란 당국은 히잡 미착용에 대한 처벌 방침에 변화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태윤입니다.
영상편집: 김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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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039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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