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男선수서 女선수로?···트렌스젠더 마라토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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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트렌스젠더 마라토너가 여자부 경기에 참여해 불공정 논란이 되고 있다.
영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생물학적 남성의 여자부 경기 출전이 불공정하다는 데 동의했다.
한 누리꾼은 "성 정체성에 따라 사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지만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의 경쟁을 허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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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트렌스젠더 마라토너가 여자부 경기에 참여해 불공정 논란이 되고 있다. 그가 바로 몇 달 전만 해도 남자부로 출전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열린 런던마라톤 여자부 50~54세 경기에 트랜스젠더 글레니크 프랭크가 참가해 4시간 11분 28초의 기록으로 2만123명 중 6160위를 차지했다. 남자부에 출전했다면 1만5386위에 그칠 기록이었다.
프랭크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지만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한 트랜스젠더 운동선수다. 그는 경기 도중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걸 파워(girl power)"라며 팔뚝과 복부 근육을 돋보이게 하며 말했다. 그는 "내 아름다운 아들이 옆에 서 있다"며 "그가 아들을 가졌으니 나는 할머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크의 이 같은 발언은 일부 여성 프로 선수들에게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트랜스젠더 상징으로 추정되는 깃발을 망토로 두르고 화면에서 나갔다. 올림픽 마라토너 마라 야마우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으로 범주화한 남성은 여성에게 불공정하다"고 썼다. 이어 "이 남성은 어제 런던마라톤에서 글레니크 프랭크로 여성 부문에서 완주했다"며 "따라서 거의 1만4000여명의 실제 여성이 그보다 더 나쁜 순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가 불과 6개월 전 남자부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야마우치는 "지난해 11월 그는 뉴욕마라톤 남자 부문에서 글렌 프랭크로 뛰었고 2만6539명 중 1만4096위를 기록했다"고 했다.
프랭크가 런던 마라톤에서 여자부로 참가할 수 있었던 건 관련 규정의 허점 때문이다. 영국육상연맹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식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프랭크는 그 전에 지원서를 제출했기 때문에 규정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논란이 일자 프랭크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수술하지 못했는데 여자 부문에 들어가게 돼서 죄송하다"며 "수술을 받기 전까지는 상금이 걸린 경쟁 경주에 여성으로는 다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뉴욕 마라톤 남자 부문에 출전한 데 대해서는 "나의 여권 성별이 남성이고 아직 수술받지 않았기 때문에 글렌 프랭크로 뛰었다"며 "사람들을 헷갈리게 할 의도는 없었다"고 했다.
이번 런던마라톤은 프랭크에게 17번째 경기였다. 앞서 프랭크는 시카고, 도쿄, 베를린을 포함한 6개 주요 국제 마라톤을 모두 완주했다.
영국 누리꾼들은 대체로 생물학적 남성의 여자부 경기 출전이 불공정하다는 데 동의했다. 한 누리꾼은 "성 정체성에 따라 사는 것에 전혀 반대하지 않지만 생물학적 남성과 여성의 경쟁을 허용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남성이 여성 마라톤에 참가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모든 여성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다만 애초 마라톤 경기의 범주를 고쳐야 한다며 대안을 내놓은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남자부 여자부처럼 두 개 성별의 범주를 둘 수도 있지만 다음에는 누구나 경쟁할 수 있는 제3의 '개방형' 범주를 제공할 수도 있다"며 "모든 사람을 운동 경기에서 소외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댓글은 많은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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