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사상 최대 적자 '쇼크'…깊어지는 반도체 불황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의 불황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1위 메모리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에 이어서 2위 SK하이닉스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적자를 냈습니다. 하반기엔 나아질 거란 기대에 주가는 뛰었지만, 소비 침체에 미국의 반도체 규제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먼저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6일) 아침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인 3조4023억원의 영업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적자인데, 적자 규모는 두배로 커졌습니다.
매출도 반토막 넘게 줄었습니다.
소비 침체로 마진을 줄여가면서 값을 낮췄는데도 안 팔렸단 얘깁니다.
그런데도 SK하이닉스 주가는 3% 넘게 급등했다가 2%대 상승세를 유지한 채 마감했습니다.
SK 측이 "하반기부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자,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 속에 투자자가 몰린 겁니다.
나아질거라고 보는 근거는 업계 1위 삼성전자까지 동참한 감산입니다.
하지만 감산은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수단일 뿐입니다.
실적이 좋아지려면 결국 수요가 늘어야 합니다.
관건은 우리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43%를 차지하는 중국 경기가 살아나느냐입니다.
[김양팽/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 PC라든지 스마트폰의 글로벌 수요, 그리고 중국의 수요가 늘지 않는 한 공급자 측면에서의 감산은 그 효과가 생각보다는 작게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변수는 갈수록 우리 기업을 옥죄고 있는 미국의 반도체 규제입니다.
미국의 규제에 다 응하면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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