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데도 방류한다고?”…후쿠시마 원자로 내부 첫 촬영 결과 ‘충격’
전문가 “이 정도로 큰 손상 예상 못 해”
26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원전을 운용하는 도쿄전력이 지난달 28일 1호기 원자로 내부를 수중 카메라로 촬영한 결과 손상 정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원자로를 지탱하는 높이 약 1m의 받침대 콘크리트 내벽이 녹아내려 철근이 드러나 있으며 철근 일부는 녹아서 사라졌다. 원자로 바닥에 구멍이 뚫려 있었고, 바닥 부분에는 핵연료가 녹아 내려 핵연료 잔해(데브리)가 상당량 쌓여있었다.
후쿠시마 원자로 1호기에 있는 약 280t을 포함해 총 900t가량의 녹은 핵연료가 원자로 내부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전 사고 이후 원자로 내부를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전력(TEPCO)은 “조사 결과 외벽의 콘크리트나 철근에 큰 손상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촬영하지 못한 나머지 구역에서 추가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원자로 받침대가 고온의 핵연료 파편에 계속 노출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외부 콘크리트까지 파손됐다면 내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원전 잔해 제거 작업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진 평가를 실시하도록 도쿄전력에 압박을 가했다.
우치보리 지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내부의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반도체를 사용하는 로봇이 설계된 대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장 크고 어려운 작업은 잔해를 제거하는 것이며 도쿄전력과 정부는 해체 사업을 안전하고 착실하게 수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언론은 대형 지진이 나면 원전이 붕괴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선 2021년 두 차례 규모 7의 강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잦다. 일본 국토교통성 산하 원자력규제도 “도쿄전력의 대응을 기다리기엔 시간이 너무 걸린다. 도쿄전력이 너무 느긋하다”고 질타했다.
이에 도쿄전력은 “원자로 구조상 붕괴 우려는 없다”며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정확한 내진성을 평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쿄전력은 영국에서 개발된 로봇을 이용해 지난해 2호기부터 잔해를 반출할 계획이었지만, 2021년과 지난해 두 차례 연기했다.
도쿄전력은 제1원전 전체 원자로 6기의 폐로 작업을 오는 2051년까지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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