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떠난 최지만에 '파격 예우'... 홈구장 초청→헌정 영상→팬들에 인사 시간까지

신화섭 기자 2023. 4. 2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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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피츠버그 1루수 최지만(32)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8년 시즌 도중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그곳에서 4년 반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탬파베이는 올 시즌 이적 후 처음으로 탬파베이 홈구장을 찾는 최지만에게 옛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알려왔다.

최지만에 따르면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다수의 탬파베이 옛 동료들과 팬들이 안부전화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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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신화섭 기자]
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1루수 최지만(32)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하고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힘든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정글 같은 경쟁이 계속되는 그곳에서 7년을 버티며 살아남았다. 올 시즌만 지나면 그 어렵다는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자격도 얻는다.

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그에게 아킬레스건 부상이란 시련을 줬다. 이달 중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최지만은 6월 초나 돼야 복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최지만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는 영어 속담처럼 힘든 시기에 그를 찾아주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지만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가진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상태이지만 29일 시작되는 워싱턴과 원정경기에 팀과 동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나처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은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고 홈에서 재활을 진행하지만 특별한 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최지만이 언급한 '특별한 일'은 바로 그의 전 소속팀 탬파베이가 마련한 이벤트 초청이다. 피츠버그는 워싱턴과 원정 3연전을 끝낸 뒤 플로리다주로 이동해 다음달 3일부터 탬파베이와 3연전을 치른다.

2018년 시즌 도중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그곳에서 4년 반을 보내며 메이저리그 주전 선수로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게다가 그는 탬파베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 중 하나였다. 팬클럽까지 결성될 정도였다.

2019년 탬파베이 시절 끝내기 홈런을 친 최지만(오른쪽)을 동료들이 맞이하고 있다. /사진=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탬파베이는 올 시즌 이적 후 처음으로 탬파베이 홈구장을 찾는 최지만에게 옛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알려왔다. 헌정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하고 경기 전 최지만이 팬들에게 잠시 인사하는 시간도 준비했다고 한다. 팀을 떠난 선수에게 파격적인 예우를 해주는 셈이다. 이를 전해들은 최지만은 부상 중임에도 흔쾌히 원정길에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지만에 따르면 그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자 다수의 탬파베이 옛 동료들과 팬들이 안부전화를 해왔다. 또 케빈 캐시(46) 탬파베이 감독은 데릭 쉘튼(53) 피츠버그 감독에게 직접 연락을 해 최지만의 부상 정도를 면밀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감독은 과거 탬파베이에서 함께 지도자 생활을 해 친분이 있다.

탬파베이 벤치 코치였던 맷 콰트라로(50) 현 캔자스시티 감독도 직접 최지만에게 전화를 걸어 부상에 대해 위로의 말과 함께 빠른 복귀를 소망했다. 콰트라로 감독은 또 '기회가 된다면 가까운 미래에 한 번 더 같은 팀에서 뛰어 보자'는 메시지도 전했다고 한다.

최지만은 "부상은 분명 달갑지 않은 일"이라며 "그럼에도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팬들과 지인들이 많아 마냥 괴롭고 슬프지만은 않다. 그들 덕분에 더 열심히 재활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하루 빨리 필드로 복귀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고 타격하는 최지만. /사진=피츠버그 구단 홍보팀 제공

신화섭 기자 evermyth@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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