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세력 총책 "50% 수수료 없어"…입수한 영업 녹취 파일엔
[앵커]
지금까지는 주가조작단에 투자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봤고요. 지금부터는 이 주가조작단 세력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어젯밤(25일) 저희 취재진에게 주가조작 세력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이들의 주장을 듣고 온 이호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만난 인물이 주가조작 세력의 총책이라고 볼 수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수 년 전부터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종목들의 주가조작을 총지휘해 온 인물인데요.
[앵커]
그런데 왜 연락을 해온 건가요? 입장이 궁금합니다.
[기자]
모든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투자자들이 저희에게 제보해 온 수익의 50% 수수료 같은 건 없었고, 성의 표시로 돈과 골프 회원권, 광고 등을 받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자신들은 주가조작세력이 아니라 저평가된 주식을 선정해 투자하는 주식 투자 모임이라고도 했는데요. 추천만 하는 것이고 직원들이 대신 주식을 사고 파는 것에 대해선 본인은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라 대표 : {저희가 텔레그램을 좀 보면 직원들이 받거든요, 얼마 인출해서, 얼마 넣고.} 거기까지 제가 알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야기해서 제가 진짜 모르는 거예요.]
직원들이나 투자자들이 자신을 팔아 영업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했습니다.
[앵커]
일단 "이 종목이 좋은 종목이에요, 여기 투자하세요"라고 하면 추천이 될 수 있지만 자기들끼리 사고 팔아서, 통정매매죠. 주가를 끌어올리면 주가 조작이 되는 거죠. 일단 얘기를 들어보면 나는 모르고 나는 추천만 했는데 내 밑에 직원들이 주가 조작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이런식의 말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입수한 이들의 영업 녹취파일은 전혀 달랐습니다.
투자자가 이 회사 관계자와 대화를 녹취해서 저희에게 제보해 준 건데 한 번 들어보시죠.
[주가조작 세력 직원 : 만약에 수익이 1억이 났어요. 수익만요. 그러면 5천만원은 대표님이 가져가시는 거고 5천만원 회사에 이제 주시는 거잖아요. 주시는 방법도 현금으로 주셔도 되고, 저희 법인이 여러 개 있으니까 광고 법인이나 컨설팅 법인이나 또 골프 회원권이나 이런쪽으로 입금을 해주셔도 상계를 다 해드리거든요.]
라 대표의 경우에는 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사고 판다고 했는데 이 녹취파일에서는 종목도, 투자방법도 전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주가조작 세력 직원 : 사실 그런 게 저희 밥줄이다 보니까 그 부분은 조금 많이 오픈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앵커]
모든 게 시스템화 돼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저희 보도가 이어지면서 금융위와 검찰의 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어서 곧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호진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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