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한가 연속‥9억 투자금 사라지고 5억 빚까지
[뉴스데스크]
◀ 앵커 ▶
증시 특정 종목의 무더기 하 한가 사태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일부 종목은 사흘째 하한가를 맞았고, 나머지 종목 역시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이런 기이한 현상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주가 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이 무성한 상황입니다.
자신도 모르는 계좌가 만들어지고, 10억 원에 가까운 투자금이 사라진 것도 모자라서 거액의 빚까지 생겼다는 제보가 MBC에 들어왔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먼저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작년 여름, 지인의 권유로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는 A씨.
도시가스 공급업체 '삼천리'를 추천 받았습니다.
[피해자 A씨] "주식 하느냐 그러면서 (지인들이) 돈을 엄청 벌어서 다들 지금 나한테 고마워서 난리가 났다고…"
10만 원대 후반에 산 주식은 30만 원을 넘어 1억 원이었던 투자금은 1억 5천만 원, 몇 달 만에 50% 가까운 수익을 냈습니다.
지인은 더 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피해자 A씨] "내가 들어가서 돈을 많이 벌었고 백 퍼센트 믿어도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비밀리에 큰 손들이 돈 좀 있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다 한다. 10억은 (투자)해야 된다."
지난해 11월, 9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고 투자회사 이사를 맡고 있다는 한 여성이 찾아왔습니다.
[피해자 A씨] "지금 막 소문 때문에 해달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도 안 해준다, 너는 특별 혜택을 지금 보는 거다."
이 여성은 A씨를 텔레그램 대화방으로 초대하고, 계좌번호를 통해 돈을 송금하게 했습니다.
돈을 보내면 두세 달에 한 번씩 수익금을 나눠주겠다는 겁니다.
A씨에게는 공기계 휴대폰을 보내 자신 명의로 개통하도록 했고, 휴대폰을 받아갔습니다.
[피해자 A씨] "핸드폰을 가져다주면서 핸드폰 가게에서 개통을 해달라 그래서 개통해준 게 전부예요."
하지만 약속과는 달리 수익금을 받은 적이 없었습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투자회사 이사는 "시장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이라며 A씨를 안심시켰고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터지자, 연락이 끊겼습니다.
하지만 A씨가 날린 건 투자금 9억 원뿐이 아니었습니다.
하한가 사태 직후 증권사를 직접 찾아가 확인해 보니 자신도 모르게 계좌가 만들어졌고 신용 대출 13억 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계좌 거래내역에는 서울가스와 대성홀딩스 등 이번 주 하한가를 맞은 종목들이 빼곡히 차 있습니다.
[A씨 계좌 담당 증권사 상담원] "오늘 종가로 했을 때 고객님 주식이 다 팔린다는 전제하에 마이너스 금액이 2억 2천까지 포함해서 4억 8,126만 원 정도예요."
억대 투자금을 날렸다는 사람은 A씨뿐이 아닙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또 다른 피해자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수십 명은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권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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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권나연
김아영 기자(aykim@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802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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