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존재감 보인 尹… 코닝서도 15억 달러 투자유치
배터리 등 분야 23건 MOU 체결
한전·한수원, 美 산업 협력 예정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 2일 동안 투자 유치와 경제 협력 관련 성과도 상당하다. 총 5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첨단산업 분야서 23건의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넷플릭스가 향후 4년 간 25억 달러, 투자신고식에서 6개사가 19억 달러, 코닝사가 15억 달러 투자 의향을 밝혀 총 59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미국 첨단기업의 한국 내 투자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년 중에 참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투자 계획에 대한 발표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투자신고식에서 수소·반도체·친환경 분야의 미국 6개 첨단기업으로부터 한국에 총 19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수소 분야는 에어 프로덕츠(수소 생산시설 분야)·플러그 파워(수소 분해·연료전지 생산시설·연구개발 센터) 등이 투자를 결정했고, 반도체 분야는 온 세미콘덕터(전력 반도체 생산시설)·그린 트위드(반도체 장비부품 생산시설)가 투자하기로 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퓨어사이클 테크놀로지(폐플라스틱 재활용 생산시설)·EMP 벨스타(친환경 초저온 물류시설) 등도 투자를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한국 투자를 결정한 미 기업 6개사 최고경영자(CEO)에게 일일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 의지도 전했다. 투자 유치 외에도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배터리, 로봇 등 첨단산업과 원전, 수소 등 에너지 분야에서 총 23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분야별로는 배터리, 바이오, 자율주행차, 항공, 로봇 등 첨단산업 분야 10건과 수소, 원전, 탄소중립 등 청정에너지 분야 13건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투자신고식에 이어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했다. 반도체·전기차·배터리·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에 대해 한미 주요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미국에서도 퀄컴·램리서치·온 세미콘덕터·코닝·IBM·마이크로소프트·구글·GE·테라파워·GM·테슬라·보잉·록히드마틴·모더나·바이오젠 CEO 등 대기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삼성전자·SK·현대차·LG·롯데·한화·한진·효성·풍산·한국항공우주 등 주요 그룹 대표들이 함께 했다.
한국전력은 GE와 수소·암모니아 및 탄소포집·전환·저장(CCUS) 분야 기술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201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멕시코 노르떼Ⅱ 가스복합 사업,현재 건설 중인 말레이시아 풀라우인다 가스복합 사업, 연내 착공 예정인 사우디 자푸라 열병합 사업에 사업주와 주기기 (가스터빈) 공급업체로 함께 참여하며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왔다.
앞으로 기존 협력분야인 화력발전 가스터빈에 적용할 수 있는 암모니아 전소기술과 함께 수소혼소 기술 및 CCUS 실증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전통적인 사업 분야부터 청정에너지 분야까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사인 미국 테라파워(TP)의 글로벌 사업에 대해 SK, SK 이노베이션과 공동으로 참여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한수원은 이번 협약 후 TP와의 전략적 협력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며 TP의 소듐고속로(SFR) 노형인 NATRIUM 실증로, 해외 후속로 등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윤 대통령은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올해 7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가치 동맹"이라며 "군사·안보부터 공급망·첨단 과학기술 분야까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런 기반에는 양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평가받는 한미 FTA가 있다"면서 "미국이 핵심·원천기술 강국이며,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제조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마무리 발언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잘 살게 하고 세계시민의 번영을 위해 기업이 성장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미 양국 간 긴밀히 연계된 공급망이 한눈에 보인다. 기업들의 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경·정석준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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