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필라테스 먹튀?…수십억 피해 우려

KBS 지역국 2023. 4. 26.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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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얼마 전부터 한 필라테스 프랜차이즈 업체의 지점들이 전국에서 잇따라 무기한 휴점 선언을 하면서 일명 '먹튀'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대전에서도 지난 9일과 10일, 두 곳의 지점이 휴점했는데요.

"강사와 직원들의 임금 지급 능력을 상실했고, 수개월째 임대료와 관리비도 미납해 전기와 수도도 끊기고 있다, 사업주인 프랜차이즈 대표와는 연락도 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을 공지했습니다.

부산과 대구,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 피해를 당했다는 회원들이 속출했고,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는데요.

단체 채팅방에 해당 필라테스 업체 이름을 검색하자 전국 각지의 피해 회원 모임이 다수 등장합니다.

대전에서도 170여 명이 단체 채팅방에 있었고요.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피해자를 찾는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A 씨/대전 모 필라테스 회원 : "저는 오픈 이벤트 때 저렴한 금액으로 장기 회원권을 많이 팔아서 오래 할수록, 많은 횟수를 할수록 저렴하니까 되게 많은 횟수를 결제했어요. 가족들이랑 같이 결제하기도 했고. 반 정도도 사용 못 했는데 이제 이게 문을 닫아버리니까…."]

[B 씨/대전 모 필라테스 회원 : "3월부터는 장기권 판매를 많이 했어요. 1년 권을 회당 한 9천 원 정도로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해서, 저는 기존에 레슨 받는 횟수가 남아 있었는데도 다른 회원분들이랑 결제를 많이 했거든요."]

대전에서만 최소 수억 원, 전국적으로는 수십억 원 규모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 회원들은 "해당 필라테스 지점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했던 3월만 해도 타 지역 지점에서 이미 문제가 터지고 있었고, 경영 악화가 눈에 보이는 시점이었다"면서 "의도적"이라고 분노합니다.

해당 필라테스 대전 지점들은 어떤 입장일까, 오늘 제가 백화점에 입점한 한 지점을 직접 찾아가 봤는데요.

굳게 닫힌 문 앞에는 회원들이 붙여놓은 공동 대응 안내문과 방문자를 위한 전화번호가 붙어있었습니다.

전화를 걸자 통화할 수 없다는 자동 응답이 들려왔고요.

"문의 폭주로 정상적인 통화가 어렵다, 공지를 통해 향후 일정을 전달하겠다."라는 문자메시지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곳 지점을 이용하던 회원들은 "백화점에 쇼핑하러 왔다가, 백화점에 입점한 업체라서 믿고 회원 등록을 했다"면서 해당 백화점에도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백화점 측에서는 "해당 필라테스 업체는 임차인으로 내부 경영 정보를 요청할 수 없다, 백화점도 손해를 입었고 고객 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해결 방법을 모색 중이다"라는 입장을 전해왔는데요.

회원들은 "백화점이 책임 지지 않는다면 강력히 대응할 것"을 예고했습니다.

[C 씨/대전 모 필라테스 회원 : "조금 시간이 지나면 '우리(백화점)는 최선을 다했지만 여기까지가 최선인 것 같다, 협의를 해보려고 했지만 안 됐다.' 이렇게 하고 나 몰라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잖아요. 어떻게 대처를 해주는지에 따라서 저희는 백화점 불매 운동까지 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거든요."]

소비자원에 따르면 현재 부산에서는 해당 필라테스에 대한 피해 접수가 다수 이뤄졌다고 하고요.

대전에서는 아직 소비자원에 접수된 피해가 유의미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이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다"면서 제대로 된 피해 구제를 위해서는 형사 고발이나 민사 소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그동안 업종을 불문하고 꾸준히 있어왔죠.

소비자원은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특약 사항 등 계약 내용을 꼼꼼히 확인할 것을 강조했고요.

추후 문제가 됐을 때 할부 항변권을 통해 구제가 가능하다면서 신용카드 할부 결제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이번 필라테스 업체 먹튀 논란, 앞으로 회원들의 피해가 없도록, 관련 업체와 관계자들이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줘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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