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전부터 돌봄 사역 등 다음세대 양육에 집중'
1960년 공단 근로자들이 세운 지역 공동체
맞벌이부부 많아 초창기 유치원 세워 보육 감당
가난했던 시절에도 자녀 교육에 '최우선'
장학재단 설립…어려운 자녀들에 장학금 지원
'조이카페', 주말 동네 아이들의 놀이 공간
기독학부모교실 지난 24일 첫 개강
"기독학부모로서 정체성 분명해야"
지난주일 창립 63주년 기념예배
"세상속으로 들어가 지역 살리는 교회 되겠다"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74번째 순서로 60 여 년 전 공단근로자들이 교회를 세우고 설립 당시부터 유치원을 개원해 마을의 보육을 감당하는 등 다음세대 양육을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서울시 영등포구 영은교회를 만나본다.
1960년,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 영은교회 신축현장 주변의 모습.
당시 양평동엔 서너개의 방직공장이 들어서 있어 공단 근로자들이 많이 살았다.
그래서 영은교회는 공단 근로자들로부터 개척된 교회, 다시 말해 60여 년 전 지역사회가 만들어낸 하나의 공동체이다.
[이승구목사/영은교회 담임]
"저희 영은교회는 공단에서 시작된 교회입니다. 목회자가 개척한 교회가 아니라 공단에 있는 근로자들이 우리가 함께 교회를 세우자라는 마음으로 개척이 된 교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많았고, 그리고 교육에 대한 열정이 있었습니다. 함께 공단에서 맞벌이 부부 하는 사람들이 많이 계셨기 때문에 자녀 양육에 대한 관심도 많았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 영은교회는 개척 이후 바로 유치원을 세워 영등포지역의 보육을 감당해왔다.
[채성애권사/영은유치원 3대원장]
"영등포지역에서 영은교회가 기독교 교육뿐만 아니라 좋은 인성교육을 한다는 소문이 났어요. 그래서 교회 안 다니는 분들도 아, 저곳에 가면 우리 아이들이 안심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자녀들을 보내시는 분들이 많고, 그래서 지역사회에서 교회 부속 유치원으로서의 자리매김했고, 지역사회의 보육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영은유치원 1회 입학생인 김장욱집사.
환갑을 훌쩍 넘긴 김장욱집사는 유치원 시절 아련한 기억들을 떠 올리며 우리의 자녀들이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여 지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김장욱/영은교회 안수집사, 영은유치원 1회 입학생]
"제가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우리 영은교회의 장점 중의 하나가 어린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청년부까지 그 교육 체계가 아주 체계적으로 잘 돼 있고, 굉장히 활성화되어 활동하고 있는 것, 지금 많은 교회에 주일학교가 사라지고 그래서 젊은 세대가 점점 줄어드는 시기에 교회가 위기라고 하는데 영은유치원에서부터 교육을 잘 받은 후배들이 양성되어 교회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는 데 인재로 쓰여 졌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가난했던 시절에도 마을 자녀들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영은교회.
영은교회는 초창기부터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왔고, 그 장학사업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도 프로그램의 하나로 5년 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조이카페'.
토요일, 동네 아이들이 모여 즐겁게 노는 놀이 공간이다.
[황금성/영은교회 전도사]
"하나님을 믿지 않는 친구들 데리고 오는 게 주 목적이다 보니까 보시면 비즈도 있고요, 그 다음에 슈링클스, 그다음에 보드 게임, 미니어처, 이런 다양한 활동들을 하면서 먼저 놀고요. 그 다음에 점심 먹고 그리고 조금 더 놀다가 저희가 그래도 온 이유가 복음을 듣고 이제 교회에 초대하기 위해서니까 말씀을 듣습니다."
황금성전도사는 매주 토요일 이 시간이 하나님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귀한 자리라고 얘기한다.
[황금성/영은교회 전도사]
"교회에 대한 인식 자체가 코로나 때문에 많이 안 좋아졌고, 그리고 예배라는 것이 아이들의 입장에서 되게 좀 틀에 박혀 있고, 사실 예배 시간에는 말을 또 많이 못하게 하니까 아이들 간의 관계도 쌓기 힘든데 이 시간에 그냥 토요일에 집에 있는 것보다 아니면 다른 데서 노는 것보다 교회에서 놀면서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지고 그리고 복음을 한 번씩 더 들으면서 하나님과 또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참 귀한 자리라고 생각합니다."'조이카페'는 전도프로그램으로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이카페'는 전도프로그램으로서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정우·박혜진/영은교회 교회학교 어린이]
"일단 교회에 다니지 않는 친구를 교회에 데려올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크고요, 그다음 여기서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또 놀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지 않는 친구들을 데리고 오면 선생님들이 너무 친절하게 해주시고 친구들도 되게 잘 대해주거든요. 새로운 친구에 대한 호기심도 가질 수 있고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멈췄던 '꿈나무 토요학교'도 다시 문을 열어 활기가 넘쳐난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월 첫째, 셋째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진행되는 꿈나무 토요학교는 운동(축구, 탁구, 배드민턴), 음악(리코더, 노래, 드럼, 클래식기타, 워십댄스), 문화예술(미술, 비누공예, 뜨개질, 제과), 영어(영어 성경반)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이뤄지고 있다.
지난 24일 처음으로 개강한 기독학부모교실.
8주과정의 기독학부모교실은 부모들에게 자녀를 신앙적으로 잘 양육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
기독학부모교실을 담당하고 있는 이에리야목사는 기독학부모로서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리야목사/영은교회 교육담당]
"기독 학부모 교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독 학부모로서 이 정체성을 어떻게 가지느냐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나는 하나님의 자녀를 기르는 그런 학부모다"라는 이 정체성이 분명해야 됩니다. 신앙적으로 성숙해야 되는 그런 자녀로 잘 기를 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겠다라는 결단이 참 중요합니다. 그래서 기독학부모는 기독과 학부모가 따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기독을 중요시하는 학부모는 이 교회에서 많은 봉사를 하면 우리 하나님께서 자녀들의 모든 학업도 책임져주실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학부모 가운데서 학부모를 중요시하는 분은 학교 일은 중요시하는데 교회 일은 등한시하는 그런 분들이 있습니다. 기독학부모가 나눠지는 것이 아니라 기독학부모가 이 교회에서도 학교에서도 신앙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이렇게 함께 가야 되는 것이 기독학부모 교실의 정체성인데 그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세상적으로 휩쓸리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그런 교육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기독학부모교실에 대한 학부모들의 기대도 크다.
[박영규/영은교회 집사]
"저는 집에서는 아빠이지만 또 교회에서는 중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는데 교회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이 많이 다름을 제가 느낍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신앙으로 어떻게 가르쳐야 될지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 부분을 기독학부모 교실에서 방향을 제시해 줄 것 같아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다음세대 양육에 힘쓰고 있는 영은교회는 다음세대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온전히 성장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다.
[이승구목사/영은교회 담임]
"다음 세대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양육할 수 있을까라는 마음으로 저희 교회를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에 저희들이 실망시키지 않도록 다음 세대를 위해서 더욱더 열심히 저희들이 토대를 앞으로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세대들이 이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마음껏 주님을 찬양하고 그리고 더 잘 훈련되어져서 이 지역사회에, 그리고 이 사회에 그리스도인으로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주일 창립 63주년을 맞은 영은교회.
영은교회는 창립 63주년을 맞아 다음세대 섬김과 함께 세상 속으로 들어가 지역을 살리는 교회가 되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승구목사/영은교회 담임]
"교회는 살아있어야 합니다. 즉 살아있다는 것은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공간에만 머물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이곳에 들어오시는 성도들을 더 살려야 하고, 그 살리는 사람을 통해서 지역을 살리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무빙 움직여야 합니다. 세상 속에 있는 사람에게로 찾아가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회는 연합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그리고 다른 교회와 연합하여서 함께 가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영은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온전히 지켜가는 가운데에 세상 속으로 움직여 가는 교회, 그리고 세상과 다른 교회와도 연합하는 교회되는 것이 제가 바라고 있는 비전이고 우리교회가 꿈꾸고 있는 비전이기도 합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정용현,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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