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로지스트 “물류 모빌리티로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 도와”
※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IT동아 정연호 기자] 많은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일상에 필요한 물건을 주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전체 소매판매액 중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의 비중은 25.3%였다. 전문가들은 오프라인에서 주로 구매하는 자동차와 연료를 제외하면, 이 수치가 40%대로 올라갈 것으로 분석한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하는 물건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들은 가전제품, 가구, 생활용품뿐 아니라, 배송 중 상할 우려가 있는 신선식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산다. 최근에는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신선식품을 신선하게 보관, 배달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모든 사업자가 고도화된 물류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아니다. 창고, 콜드체인(신선식품의 선도와 품질을 유지하는 저온 보관 기술) 등 물류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신선식품을 다루는 소상공인에게는 요원한 이야기다. 물류 시스템을 빌리는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려 해도 수수료 부담이 크다. 그래서,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판매 채널로 거의 활용하지 못한다.
로지스트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물류 모빌리티’에 주목했다. 물류 모빌리티는 운송 수단에 ‘풀필먼트’ 기능을 추가한 개념이다. 쉽게 생각하면, 택배차를 ‘이동형 물류창고’로 만드는 것이다.
이동형 물류창고라는 개념에서 알 수 있듯, 로지스트는 물류창고와 택배차의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이동형 물류창고에서 상품의 입고, 보관, 분류, 포장 작업을 다 하고, 바로 이동해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한다.
이동형 물류창고를 활용해서 로지스트는 B2C 서비스 ‘후드트럭’, B2B 물류서비스인 ‘후드딜리버리’를 운영하고 있다.
후드트럭은 소상공인이 판매하는 밀키트, 반찬, 과일 등 신선식품의 풀필먼트를 담당하는 서비스다. 현재 경기도 고양시에서만 운영된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을 위해서, 후드트럭 앱을 통해 온라인 판매 채널을 쉽게 구축하도록 돕는다.
후드딜리버리는 지역 기반 ‘공동물류(여러 기업이 함께 활용하는 물류 시스템)’ 서비스다. 규모가 작은 기업이나 소상공인들이 전문 배송대행 서비스를 써야 할 때, 이들이 힘을 모아 활용 가능하도록 마련한 물류 서비스다.
또한,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상공인과 기업들은 배송관리 시스템인 ‘후드프렌즈’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고객 주문을 후드프렌즈 앱에 등록하면, 후드프렌즈의 앱이나 PC 프로그램에서 배송 진행 상항을 확인 가능하다. 물건을 배송하고 있는 이동형 물류창고의 실시간 위치를 후드프랜즈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고객이 물건을 받으면, 물건이 전달됐다는 알림과 배송 완료 사진을 받게 된다.
정동영 대표는 물류학 석사를 졸업하고 유통 대기업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 업무를 했다. 그러다, 소상공인들이 상품 보관과 배송을 맡길 물류 시스템을 쓰지 못해 온라인 쇼핑 시장에 진입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 로지스트를 창업했다.
이후로 정동명 대표는 물류와 배송 서비스를 혁신할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찾은 답이 이동형 물류창고였다. 이동형 물류창고를 쓰면 이전처럼 여러 지역에 창고를 마련할 필요가 없다. 임대료와 인건비, 운영비를 절감한 덕분에 물류 대행 서비스 전반의 비용을 낮췄다.
다만, 서비스를 홍보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 디지털 기술,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지 않은 소상공인이 많았다. 정동명 대표는 고양시의 여러 지역 시장을 돌면서, 후드트럭 앱으로 온라인 판매 채널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했다.
그가 만났던 소상공인들은 온라인 판매 채널을 쉽게 구축할 수 있다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로지스트는 후드트럭 앱의 UI(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만들어서, 소상공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앞으로 로지스트는 다양한 물류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집중한다. 미래 생활 환경에 적합한 물류 서비스와 생태계 구축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자율주행차를 도시 속 물류 인프라에 활용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정동명 대표는 “미래 사업을 대비해, 지금의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합니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을 지원받고 있는데, 그 중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도록 돕는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다른 입주기업과 협력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소상공인들과 함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유통기업과 물류기업과 협업하는 모델도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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