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기자M] "띵동, 경찰입니다" / 스님과 말싸움 '패스'
사건사고와 사회 이슈들을 들여다보는 사회기자M 정태웅. 한범수입니다.
1. "띵동, 경찰입니다"
[한범수] 경찰이 찾아왔습니다. 심상찮은데요.
[정태웅] 영상 보시죠.
- Excuse me. (실례합니다.)
[한범수] 경찰이 다짜고짜 숙소에 들어가네요. 외국인 투숙객이 당황하고 있어요.
[정태웅] 다른 곳들도 들이닥치죠? 멀쩡해 보이지만 모두 신고되지 않은 서울의 불법 영업 숙소들입니다.
[한범수] 일반 주택을 활용한 에어비앤비 숙소 같거든요. 그게 문제인가요?
[정태웅] 신고를 안 하고 영업했다는 게 문제입니다. 오피스텔이나 영업 폐쇄 명령받은 여관은 에어비앤비로 쓸 수 없는데, 몰래 했습니다. 음주 소란으로 주민 민원이 쏟아지자 지난해 10월부터 단속이 이뤄져서 숙박업자 76명이 적발됐습니다.
[한범수] 오피스텔은 에어비앤비로 쓸 수가 없군요. 몰랐습니다.
[정태웅] 적발된 곳들 중에는 아파트와 빌라도 있었습니다. 여기는 에어비앤비로 쓸 순 있는데, 신고 안 하고 그냥 영업했습니다. 화재시설 점검 제대로 안 받았다고 하고요.
▶ 인터뷰(☎) :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관계자 - "민원신고가 있어서 찾아가려고 하면 문이 개방이 안 돼 있고, 호스트와 게스트도 메신저로만 왔다 갔다 하고…. 참 단속하기가 힘들더라고요."
[한범수] 이번에 걸린 곳 말고도 불법 에어비앤비 업소들이 꽤 많을 것 같거든요.
[정태웅] 네, 서울시는 불법 영업을 제보하면 최대 2억 원까지 포상해주는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한범수] 에어비앤비에 등록돼 있다고 모두 합법인 건 아니네요. 많은 제보 필요해 보입니다.
2. 스님과 말싸움 ‘패스’
[정태웅] 스님과 말싸움할 일이 있나요?
[한범수] 지금까진 가끔 그럴 때가 있었습니다. 예전에 나왔던 보도 영상 보시죠.
"이게 당신 땅이야? 나와!"
[정태웅] 고성이 오가고 있네요! 등산객들이 철제문에 막혀서 나아가지 못하는 모습인데요.
[한범수] 저기가 사찰 땅이거든요. 스님이 요금 받으려고 하는데, 등산객들은 안 내겠다고 버팁니다. 그러다가 시비가 붙은 거죠.
▶ 인터뷰 : 안상국 / 서울 방이동 (지난 2019년) - "우리가 절을 구경도 안 하는데, (관람료를) 받는 건 불합리하다고 생각됩니다."
▶ 인터뷰 : 사찰 관계자 (지난 2019년) - "광범위하게 사찰림까지 다 (국립공원으로) 묶은 거잖아요. 우리는 부당하다는 거고…. "
[정태웅] 저도 국립공원 같은 데 가서 사찰에 통행세처럼 돈 낸 적 있어요. 솔직히 절 구경할 마음은 없었는데, 지나가려면 어쩔 수 없더라고요. 원래 저렇게 돈 받아도 되는 거예요?
[한범수] 네, 국가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사찰들은 관람료 명목으로 요금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달 4일부터 조계종이 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전국 65개 사찰, 이제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겁니다.
[정태웅] 항의가 너무 심해서 요금을 없앤 건가요?
[한범수] 법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국가지정문화재 소유자·관리자가 관람료를 없앨 경우,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 "5월 1일에 문화재 관람료 감면과 관련해서 업무 협약식을 문화재청과 진행합니다."
[정태웅] 등산객은 통행세 낸다는 느낌 안 들어서 좋고, 사찰 역시 문화재 보호에 사용될 재원 확보할 수 있어서 좋고, 모든 게 깔끔하게 끝난 거 같은데요?
[한범수] 모든 사찰에서 요금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요. 시도 지정문화재 보유한 사찰, 혹은 조계종이 아닌 다른 종파 사찰은 감면 대상이 아닙니다.
[정태웅] 아직 풀어야 할 과제가 조금 더 있긴 하군요. 그래도 이번에 합의 잘했잖아요. 앞으로도 대화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과의 말싸움, 패스해야죠!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영상편집 : 송지영, 유민지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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