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급식 위해 13년 째 이어온 사랑의 바자회

박하늘 기자 2023. 4.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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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대한적십자 천안봉사관 앞 마당에서 바자회가 열린다.

박말순 대한적십자 천안봉사관 실장은 "1998년 IMF가 터지면서 많은 실직자가 발생하면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시 보조금 등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봉사원 800명이 조금씩 돈을 내서 운영했다"며 "하지만 봉사원이 모은 예산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웠다. 1년에 한번이라도 바자회를 하자. 수익금으로 식단을 조금 더 질 좋게 하자고 해서 그때 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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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 오전 9시 적십자 천안봉사관 앞 마당서
수익금 전액 무료급식에 사용
건강한 먹거리에 마음도 풍성
지난해 4월 열린 적십자사 천안봉사관 희망풍차 사랑의 바자회에서 회원들이 상품을 팔고 있다. 사진=적십자사 천안봉사관 제공

[천안]매년 4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면 대한적십자 천안봉사관 앞 마당에서 바자회가 열린다. 노숙인, 홀로 사는 노인 등 힘든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한 바자회다. 올해 13년 된 바자회는 적십자 회원들이 직접 만든 건강한 먹거리로 입소문이 나 이제 이웃들의 선의를 넘어 지역의 명물로 자리잡았다.

대한적십자 천안봉사관은 오는 29일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봉사관 앞 마당에서 '희망풍차 사랑의 바자회를 개최한다. 판매 제품은 적십자 회원들이 만든 참기름, 들기름, 된장, 청국장, 미역, 다시마, 세제 등이다. 바자회의 수익금은 전액 무료급식소 운영에 사용한다.

바자회가 시작된 것은 2011년부터다. 어려운 이웃에게 질 좋은 무료급식을 제공하자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천안봉사관은 평일 오전 11시에 무료급식소를 연다. 매일 100여 명이 이곳을 찾는다. 하루에 백 명 넘는 사람을 먹이려면 예산이 빠듯하다. 박말순 대한적십자 천안봉사관 실장은 "1998년 IMF가 터지면서 많은 실직자가 발생하면서 무료급식을 시작했다. 시 보조금 등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 봉사원 800명이 조금씩 돈을 내서 운영했다"며 "하지만 봉사원이 모은 예산만으로는 운영하기 어려웠다. 1년에 한번이라도 바자회를 하자. 수익금으로 식단을 조금 더 질 좋게 하자고 해서 그때 부터 이어져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자회의 수익금으로 1년치 급식예산의 20~30%를 충당한다.

천안봉사관의 바자회에 나온 상품들은 질 좋기로 정평이 나있다. 베푸는 마음으로 바자회를 찾는 사람들도 많지만 청국장, 된장, 고추장, 들기름을 사려고 오는 사람도 꽤 많다. 주요 상품은 금방 동이 난다. 이 뿐 아니라 오디엑기스, 하수오 분말, 각 종 젓갈, 미숫가루, 황태 등 상품도 풍성하다. 파전, 순대, 국수를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장터도 인기 만점이다.

티켓도 빠르게 소진된다. 처음 바자회가 열렸을 때는 티켓 5000장 판매가 목표였지만 지난해는 1만 장이 넘게 팔렸다. 올해는 미리 준비한 티켓 1만 5000장이 이미 동이 났다. 현장에서도 티켓을 판매한다. 올해 바자회도 성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박 실장은 "바자회를 찾아주시는 시민들께 감사하다"며 "어려운 이웃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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