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지방대…전국 첫 ‘등록금 책임 환불제’ 도입

정진규 2023. 4. 2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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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으로 학생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학들은 생존의 위기에 놓여 있는데요.

충북의 한 대학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그만둘 경우 등록금을 돌려주는 약속을 하며 위기 극복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대입 정시 모집 결과, 14개 대학 26개 학과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모두 지방대였습니다.

수시 전형으로 지방대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학생은 전체 정원의 18%.

재수와 편입 등으로 지방대를 떠나는 학생도 많게는 10%에 육박합니다.

[백상철/충북교육청 진로진학팀 장학사 : "(지방대 위기가) 훨씬 더 심화되고 있죠. 수능을 응시하는 학생들이 총 50만 명 정도 된다면, 그 중에서 거의 15만 명 정도가 졸업생(재수생)으로 채워지고 있거든요."]

지방대 위기론이 현실화하면서, 충북 제천의 세명대학교가 '등록금 책임 환불제'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내년 신입생부터 대학 교육에 만족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 두면 해당 학기 등록금을 전액 반환해주기로 했습니다.

별도의 증빙 자료 없이 사실상 타 대학으로의 재수와 편입을 위한 등록금 반환 요청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입니다.

[권동현/세명대학교 총장 : "이것은 어떤 학교보다 잘 가르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학생 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한 결정입니다."]

대학 측은 이번 제도 도입으로 연간 10억 원가량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다만, 교육의 질을 높여 학생 만족도가 높아지면 신입생 유치와 재정 상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등록금 책임 환불제가 교육의 질 향상과 지방대 위기 극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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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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