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으니 독감·감기 환자로 병원 '북새통'…대기환자만 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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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감기·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히 늘며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환절기와 더불어 노마스크 영향으로 봄철 독감이 3년 만에 다시 기승부리는 모습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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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0시 대전 서구에 위치한 이비인후과는 독감과 감기 환자들로 빼곡했다. 이날 대기환자만 해도 50명을 훌쩍 넘다 보니 환자들은 진료를 보기까지 기본 1시간 이상을 기다렸다. 대기시간이 워낙 길어 진료를 포기하고 약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환자들도 여럿 있었다.
또 다른 병원도 사정은 비슷했다. 같은 날 오후 2시 중구에 위치한 내과는 점심시간이 끝난 동시에 환자들이 물 밀듯 들어왔다. 이날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을 찾은 직장인 김 씨는 1시간 30분을 족히 기다린 후에야 진료를 받을 수 있었다.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감기·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급속히 늘며 병원마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환절기와 더불어 노마스크 영향으로 봄철 독감이 3년 만에 다시 기승부리는 모습이다.
2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18.5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기준인 4.9명과 비교하면 4배에 가까운 수치다. 지난달 12-18일에 11.7명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한 달 만에 5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는 2201명으로, 지난 2월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리노바이러스 701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567명,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470명 순을 나타났다.
통상 독감 유행은 겨울철 크게 확산된 데 이어 3월 이후 반등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의료계 설명이다. 독감의 봄 유행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 방역 수칙이 생활화되며 지난 2019년 기점으로 지난해까지는 봄철 독감 유행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3년 동안 유지하던 마스크 착용이 올해부터 해제되면서 봄철 독감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마스크 착용으로 각종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떨어진 영유아와 학령기 연령대를 중심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감기약을 찾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약국은 충분한 물량의 감기약 확보에 혈안이다. 일부 의약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서구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약사 박 씨는 "감기환자들이 늘다 보니 감기약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며 "해열제와 감기약의 공급에 차질이 없으나, 일부 코막힘과 알레르기 치료제를 대상으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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