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 얼마나 좋아지려고…재건축 설계비만 수백억이라는데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2023. 4.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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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압구정 재건축 설명회
1~6구역 약 4000가구 증가
‘설계 용역’ 경쟁 이미 시작
[사진 =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압구정 한양아파트가 최고 50층 안팎의 초고층 단지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한강과 어우러지는 혁신 디자인을 도입하면 최고 층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인근 현대아파트도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어 압구정 일대가 1만 4000가구에 달하는 ‘미니 신도시’로 재탄생할지 주목된다.

26일 서울시는 압구정 아파트 특별계획구역 4·5구역 주민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재건축 사업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압구정4구역에는 한양3·4·6차, 현대8차 아파트가, 압구정 5구역에는 한양 1·2차 아파트가 속해있다. 이들은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을 통해 재건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신통기획은 서울시와 조합이 재건축 정비계획안 초안을 함께 만드는 제도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초안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은 최고 층수 50층 안팎의 1790가구 규모 단지로 재건축 될 예정이다. 현재 1341가구에서 449가구 늘어난 수치다. 층수는 혁신 디자인을 도입하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압구정4구역 재건축 방향을 ‘공원과 한강을 같이 품은 단지’로 잡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갈매기 공원이 활성화가 안 되고 버려져 있다”며 “이를 규모 있게 (언주로 쪽으로) 몰면서 공원을 중심으로 전망 좋은 랜드마크 타워를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압구정5구역도 층수는 압구정4구역과 마찬가지로 계획된다. 현재 1232가구가 1540가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강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중에 떠 있는 복도식 모양인 ‘플로팅 매스’를 도입할 것을 서울시는 권고했다.

이들 구역에 대한 공공기여는 한강을 조망하는 시설로 받는다. 서울시는 “4·5구역 앞에 한강 둔치가 매우 좁고 겨우 자전거만 지날 수 있다”며 “이 요건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강변에 완충녹지가 단지보다 약간 높게 형성돼 있다. 단지 레벨을 올려서 완충 녹지와 평평하게 만들고 조망 데크공원을 붙이려고 한다”며 “조망 데크공원으로 휴식과 조망이 가능한 공간을 늘리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서울시는 압구정2·3구역에 대한 신통기획안도 처음 공개했다. 압구정 2구역은 기존 1924가구에서 2700가구, 압구정3구역은 기존 3946가구에서 5810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재건축이 끝나면 압구정 1~6구역을 합쳐 약 1만 40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가 탄생하는 셈이다.

압구정 일대가 한강변 핵심 재건축 단지인만큼 설계 공모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 3구역의 경우 예정된 설계금액이 3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주요 건축사무소 3곳이 해외 업체와 손을 잡고 공모전에 뛰어들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초기 금액으로 300억원이 책정된 것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일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4구역의 경우 오는 28일까지 설계 응모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현재 9곳의 건축사무소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구역 역시 4개의 컨소시엄이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2구역과 4구역 모두 예정 설계 금액이 100억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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