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야산에 소 사체 10년째 불법 매립… 행정당국 안일한 대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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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한우 사육 도시인 경북 경주의 한 야산에서 소 사체가 대량으로 불법 폐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주민들이 경주 안강읍 야산에서 소 부산물 및 송아지 사체 등 죽은 소가 버려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죽은 소 사체에 대한 전염병이 남아있을 수 있는 만큼 전염병 관련 검사를 해야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주시는 그냥 사체들은 묻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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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한우 사육 도시인 경북 경주의 한 야산에서 소 사체가 대량으로 불법 폐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행정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6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주민들이 경주 안강읍 야산에서 소 부산물 및 송아지 사체 등 죽은 소가 버려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시 관계자는 "소 사체의 일부 등이 있는데 전체적으로 따지면 소 한두마리에 해당한다"며 "소 사체가 버려져 있다고 신고가 들어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데다 현재까지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민을 대상으로 한 탐문 조사에서도 현재까지 용의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는 소 사체를 그대로 둘 수 없다고 판단해 인근 국유지에 임시로 매립했다.
소 사체가 버려진 인근에는 상수원 보호구역인 형산강의 계곡물이 흐르고 있는 등 수질 오염의 원인으로 지목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 A씨는 ""안강읍 야산에는 최근 10년째 소 사체가 버려지고 있는 가운데 송아지 새끼하고, 중간소 머리, 내장, 껍질, 다리까지 분리해 불법 페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처음에 봤을 때 너무 깜짝 놀란데다 냄새마저 너무 역겨워서 토할뻔 했다"고 행정당국의 조속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해당 지역은 구제역 등 전염병 사태로 동물 사체를 묻었던 곳이다.
문제는 불법 매립 주변지역에 소 사육 농장 500여곳이 밀집해 있는데, 누군가 폐기 비용을 아끼기 위해 투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곳 소 사체들은 사건 현장 1-2km 떨어진 국유지에 재매립된 것으로 드러났다.
죽은 소 사체에 대한 전염병이 남아있을 수 있는 만큼 전염병 관련 검사를 해야 하지만, 신고를 받은 경주시는 그냥 사체들은 묻어버린 것이다.
경주시 북경주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업무를 잘 몰라 처음엔 매립을 했는데 알아보니까 전염병 발생에 우려가 예상돼 소각 업체에 맡겨 처리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시는 동물사체 불법투기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신고를 해도 범인을 못 잡을 것 같아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황당한 답변으로 일관했다.
시는 예방 차원에서 동물 사체 투기 금지 등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고 이동식 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로선 물증이 없어 사체를 버린 사람이 누구인지 알기 어렵다"며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지역인 만큼 당장 CCTV를 달기는 어렵고 이동식 CCTV를 설치한 뒤 나중에 CCTV를 설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 사체를 버린 용의자는 이곳 지리를 잘 아는 사람으로 보인다"며 "소 사체 등을 무단으로 버릴 경우 폐기물 처리법에 따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주=이영균 기자 lyg02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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