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뒤 한미 정상회담…핵 협의체 창설 '워싱턴선언' 채택

2023. 4. 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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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곧 진행될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는 양국 간 핵 협의체를 신설한다는 내용의 '워싱턴 선언'을 채택합니다. 회담 전에 선언의 이름과 내용이 공개된 배경까지 살펴봅니다. 워싱턴 나가 있는 황재헌 기자, 워싱턴 선언 내용이 뭡니까?

【 기자 】 지금 이곳 시각이 아침 6시를 조금 넘었는데요, 잠시 뒤 한미 정상회담이 제 뒤로 보이는 백악관에서 개최됩니다.

확장억제와 관련된 양 정상 선언의 이름은 벌써 공개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 대통령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도운 / 대통령실 대변인 -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워싱턴 선언을 채택할 예정입니다. 여기에는 한미 간의 핵 협의그룹 NCG 창설 방안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이 선언에 따라 한미는 핵 문제를 협의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미국 확장억제의 정보 공유, 공동 기획, 공동 실행을 포괄하는 체계가 더욱 유기적으로 작동하게 할 예정입니다.

회담에서는 결국 이 확장억제 전략이 어떻게 구체화할 것이냐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 질문 2 】 미국도 이와 관련해 발표한 게 있다고요?

【 기자 】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도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떤 논의가 나올지 백악관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했는데 여기서는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미 NSC는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인 한반도 배치로 확장억제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한국이 핵확산금지조약, NPT에 따른 자국의 의무를 지속적으로 이행할 것임을 재확인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상 핵 공유나 핵 공동기획 같은 안이 도출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예고했습니다.

【 질문 3 】 그런데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공동선언의 이름과 일부 내용이 먼저 나오는 건 이례적인 것 아닙니까? 배경이 무엇입니까?

【 기자 】 '워싱턴 선언'이 채택된다는 사실은 미 NSC 측이 조금 전인 한국시간 오후 7시에 일제히 보도한다는 원칙 아래 백악관 기자들에게 우리보다 먼저 공개했는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대통령실도 같은 오후 7시까지 보도를 유예 한다는 약속 아래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정상회담을 하기 전에 중요한 합의의 이름과 내용이 공개되는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사실 지금까지도 한미 고위 당국자들은 확장억제의 구체 방안에 대해 막판 협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협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미국이 브리핑을 하면서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고요, 우리 대통령실은 미국 발표 중 일부만 공식화하면서 나머지는 여전히 협상 대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일종의 막판 수 싸움을 벌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건데 그만큼 회담에서 확장억제와 관련해 어떤 방안이 구체화 될지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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