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가 박수를?’ 낯익은 학부모의 관전평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신촌/최창환 2023. 4. 2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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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연세대와 한양대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본 안덕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잘하고 있어도 마음을 못 놓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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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신촌/최창환 기자]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연세대와 한양대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본 안덕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들을 격려하는가 하면, 연세대가 보여준 저력에 감탄사를 내뱉었다.

연세대는 2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의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맞대결에서 84-79 신승을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이 대거 관중석을 채운 가운데 안덕수 해설위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직업은 해설위원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경기장을 찾았다.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가드 안성우가 안덕수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모든 경기를 보러 가진 못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보러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교체멤버로 출전한 안성우는 24분 53초 동안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잘하고 있어도 마음을 못 놓겠다”라며 웃었다.

대역전극이었다. 연세대는 4쿼터 초반 17점 차까지 뒤처졌지만, 4쿼터에 39점을 퍼붓는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안덕수 해설위원이 보인 리액션도 인상적이었다.

격차를 1점으로 좁힌 4쿼터 중반. 연세대는 이규태의 골밑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 공격의 시발점이 바로 안성우의 스틸이었다. 역전을 허용한 한양대가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하자, 돌부처처럼 경기를 지켜보던 안덕수 해설위원은 연세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전하자 “점수를 벌리거나 분위기를 전환할 때 필요한 건 수비, 리바운드다.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 박수를 쳤다. 아들이 스틸을 해서가 아니다. 농구인으로서 박수를 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우는 연세대가 1점 차로 전세를 뒤집은 직후 자유투를 던졌다. 2개 모두 성공해 격차가 3점으로 벌어졌지만, 안덕수 해설위원은 오히려 이 상황에서는 박수를 치지 않았다. “수비, 리바운드가 공격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게 안덕수 해설위원의 설명이었다.

안성우는 연세대가 12-21로 뒤진 1쿼터 막판 45도 지점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자신 있게 던져서 들어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의 슛도 많이 시도해봐야 한다.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해설위원으로서 관전평도 부탁했다. 그러자 안덕수 해설위원은 “초반에는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어려울 때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들뿐만 아니라 연세대의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위기 상황에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어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연세대가 윤호진 감독님 체제에서 시즌을 잘 치러나가고 있는 것 같다. 신입생들의 부상(이주영, 이채형)이라는 위기도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이겨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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