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부처가 박수를?’ 낯익은 학부모의 관전평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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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연세대와 한양대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본 안덕수 KBSN 스포츠 해설위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잘하고 있어도 마음을 못 놓겠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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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26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와의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맞대결에서 84-79 신승을 거두며 7연승을 질주했다.
재학생, 학부모들이 대거 관중석을 채운 가운데 안덕수 해설위원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직업은 해설위원이지만, 학부모 입장에서 경기장을 찾았다. 연세대 2학년에 재학 중인 가드 안성우가 안덕수 해설위원의 아들이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모든 경기를 보러 가진 못한다. 시간이 될 때마다 보러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교체멤버로 출전한 안성우는 24분 53초 동안 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아들 농구 보는 게 제일 힘들다. 벤치에서 팀 이끌 때보다 더 긴장된다. 잘하고 있어도 마음을 못 놓겠다”라며 웃었다.
대역전극이었다. 연세대는 4쿼터 초반 17점 차까지 뒤처졌지만, 4쿼터에 39점을 퍼붓는 뒷심을 발휘해 역전승을 따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 안덕수 해설위원이 보인 리액션도 인상적이었다.
격차를 1점으로 좁힌 4쿼터 중반. 연세대는 이규태의 골밑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는데, 이 공격의 시발점이 바로 안성우의 스틸이었다. 역전을 허용한 한양대가 곧바로 작전타임을 요청하자, 돌부처처럼 경기를 지켜보던 안덕수 해설위원은 연세대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전하자 “점수를 벌리거나 분위기를 전환할 때 필요한 건 수비, 리바운드다. 흐름이 바뀌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어 박수를 쳤다. 아들이 스틸을 해서가 아니다. 농구인으로서 박수를 보냈던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우는 연세대가 12-21로 뒤진 1쿼터 막판 45도 지점에서 버저비터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에 대해 “자신 있게 던져서 들어간 것 같다. 그런 상황에서의 슛도 많이 시도해봐야 한다. 결국 집중력 싸움이다”라고 말했다.
해설위원으로서 관전평도 부탁했다. 그러자 안덕수 해설위원은 “초반에는 소극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어려울 때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들뿐만 아니라 연세대의 모든 선수들이 그랬다. 위기 상황에서 강팀의 면모를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안덕수 해설위원은 이어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연세대가 윤호진 감독님 체제에서 시즌을 잘 치러나가고 있는 것 같다. 신입생들의 부상(이주영, 이채형)이라는 위기도 한 발 더 뛰는 농구로 이겨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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