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장'으로 돌아온 '삼성 레전드' 이승엽, 친정은 복잡미묘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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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출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첫 대구 방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원태인은 "신기한 기분이 들고 어색할 것 같다. 삼성 팬이라면 이승엽 감독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선수지 않나.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삼성을 응원하면서 가장 야구를 잘했던 이승엽 감독님을 좋아했다. 감독님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솔직히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감독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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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원태인 "어색하다" 이구동성
(대구=뉴스1) 서장원 기자 =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출신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첫 대구 방문은 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구단 레전드를 적장으로 맞이한 삼성 선수단 및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어색하다"는 반응과 함께 앞날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두산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로 데뷔한 이 감독은 지난 25일 적장의 신분으로 대구를 처음 방 문했다. 비록 25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이승엽 더비'는 하루 연기됐지만, 현역 시절 삼성의 얼굴로 할약했 던 이 감독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 감독에 대한 관심은 팬과 취재진에 국한되지 않았다. 이 감독과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 었던 후배 선수부터 '삼린이'(삼성+어린이팬 합성어) 출신으로 어릴적부터 이 감독을 동경해 온 삼성 선수, 그리고 23년 째 삼성의 응원을 이끌고 있는 응원단장까지 삼성과 관련된 많은 이들이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삼성 간판 타자 구자욱에게 이 감독은 야구 인생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2015시즌부터 2017 시즌까지 3시즌 동안 이 감독과 함께 뛰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또 느꼈다. 구자욱에게 이 감독은 야구 인생의 '우상'이자 '롤모델'이다.
경기 전 만난 구자욱은 "어제 감독님과 실내 연습장에서 만나 인사드렸다. 감독님께서 다치지 말고 잘하라고 격려해주셨다"면서 "감독님이 익숙하지 않아 처음에 '선배님'이라는 말이 나올 뻔했다. 감독님이 되신 모습을 보니 낯설긴 하더라. 그런 모습도 멋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이제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팀의 감독이다. 구자욱은 "이승엽 감독님이 반갑지만, 박진만 (삼성) 감독님 등 우리팀 코칭스태프를 더 좋아한다"고 웃으면서 팀이 연패에 빠져있는데 꼭 박진만 감독님께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삼성에서 함께 뛴 적은 없지만, 열렬한 '삼린이'였던 원태인에게도 이 감독은 특별한 존재다.
원태인은 "신기한 기분이 들고 어색할 것 같다. 삼성 팬이라면 이승엽 감독님은 절대 잊을 수 없는 선수지 않나.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삼성을 응원하면서 가장 야구를 잘했던 이승엽 감독님을 좋아했다. 감독님을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솔직히 두산 유니폼을 입은 이승엽 감독님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2000년부터 23년 째 줄곧 삼성 응원단장으로 활동하며 이 감독의 선수 시절을 쭉 지켜봤던 김상헌 응원단장도 오묘한 감정이 들긴 마찬가지다.
그는 "아쉬운 게 없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선수로서 삼성에 많은 기쁨을 안겨주셨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 새로운 인생을 사시게 됐는데 정말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진심을 전했다.
오랜 기간 삼성에 머물면서 이 감독과 쌓은 추억도 많다. 김 단장은 "선수 시절 응원단을 많이 챙겨주셨고, 또 타팀 응원단의 응원법을 보시고 피드백도 해주시기도 했다. 저희에게 도움될 만한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 뿐이다. 제 인생의 '롤모델'이나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대구 방문 첫 날 "삼성에서 받은 사랑은 정말 잊지 못하지만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할 것"이라고 강조한 이 감독은 이러한 반응에 대해 "서로 각자의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며 웃어넘겼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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