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중간요금제 있으나마나…데이터당 단가 오히려 비싸
[앵커]
지난해 가계 통신비가 월평균 13만 원을 넘길 정도로 통신비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요금은 비싸고, 선택지도 적다는 비판 속에 이통3사가 중간요금제를 잇따라 내놓았는데요.
인하 효과는 크지 않아 보입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T와 LGU+에 이어 KT까지 5G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기존 요금제는 데이터 무제한의 비싼 요금이나 데이터양이 적은 저가형으로 사실상 양극화된 상태.
선택 폭이 적다는 비판에 이통 3사가 중간요금을 신설했는데,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박가은/서울 서대문구 : "(요금을 조금)깎아주고 데이터 자체를 너무 많이 가져가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휴대전화 대리점 직원/음성변조 : "중간단계(요금제)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지가 않으신 게 지금 현실인 거 같아요."]
종류는 많아졌지만, 저렴한 요금제일수록 데이터 단가가 비싼 건 여전합니다.
KT 중간요금제에서, 월 6만 7천 원 정액요금의 데이터 단가는 1GB당 744원꼴인데, 6만 3천 원 요금에선 1,260원으로 1.7배 뜁니다.
월 4만 1천 원 시니어 요금에선 5,125원으로 7배 더 비쌉니다.
[70대 시민/음성변조 : "실질적으로 그런 속임수를 쓴 거 아니예요? 속이는 거죠, 노인들을."]
중간 요금제 대부분이 6만 원 대에서 시작해, 통신비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순장/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처장 : "꼼수 중간요금제를 즉각 철회하고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저렴하고 실용적인 3만 원대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것을..."]
2020년 12만 원이던 가계 월평균 통신비는 지난해 말 13만 5천 원까지 늘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기정통부는 5G 요금제의 기본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고석훈
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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