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충북 1,300농가서 냉해 발생
[KBS 청주] [앵커]
지난달 이상 고온 현상으로 과일 꽃이 보름가량 일찍 피면서, 농가마다 냉해 우려가 컸는데요.
아니나 다를까, 최근 꽃샘추위로 과수 수정률이 낮아지는 등 저온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주시 미원면의 한 사과 과수원입니다.
이맘때면 활짝 핀 흰 꽃이 가득할 때지만 나뭇가지만 앙상합니다.
겨우 살아남은 꽃들은 말라 비틀어져 생기를 잃었습니다.
열매를 품는 씨방마저 검게 타들어 갔습니다.
최근 영하권 추위로 꽃이 얼면서 이곳 사과 과수원에서 수확되는 열매는 지난해보다 70%가량 줄 것으로 보입니다.
며칠 사이 한해 농사를 망쳐버린 농민은 허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홍순기/사과 농가 : "그전 같으면 (나무 하나 당 사과가) 140개, 130개 매달릴 텐데, 새로 꽃 핀 것에서 매달려봐야 20~30개..."]
이번 달 들어, 충북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일수는 8일.
과수, 농작물 등 1,300여 농가에서 640ha 이상의 피해가 접수됐습니다.
충청북도는 저온 피해 농가에 대한 신속한 현장 조사를 벌여 복구비 지원과 이후 과수 판로 확보에 어려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영환/지사 : "좋은 농산물은 유통을 통해서 팔고, 조금 그것보다는 질이 떨어지는 과일들은 못난이로 공급할 수 있는 준비를..."]
충청북도는 다음 달 초까지 각 시군과 함께 농작물 저온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현장 피해 조사에 나서 다음 달 중순부터 냉해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촬영기자:최승원
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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