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외인들에 쓴소리' 최원권 대구 감독 "이제 절대 선수 탓은 하고 싶지 않다"[수원톡톡]

고성환 2023. 4. 26.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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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종합운동장, 고성환 기자] 최원권 대구FC 감독

[OSEN=수원, 고성환 기자]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절대 선수 탓은 하고 싶지 않다."

대구FC는 26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1 2023 9라운드에서 수원FC와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대구는 승점 9점(2승 3무 3패)으로 8위, 수원FC는 승점 11점(3승 2무 3패)으로 6위에 올라 있다.

대구는 시즌 첫 연승에 도전한다. 대구는 지난 22일 홈에서 대전을 잡아내며 리그 4경기 만에 승리를 따냈다. 전반 18분 세징야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김진혁을 중심으로 한 끈덕진 수비로 대전 공격을 막아내며 '승격팀 돌풍'을 잠재웠다.

무실점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점 3점이었다. 대구는 서울전(0-3)과 광주전(3-4) 두 경기에서 무려 7골을 허용하며 2연패에 빠졌지만, 리그 득점 1위 대전의 공격을 잘 틀어막았다. 이제는 살아난 수원FC 공격까지 막아 세우고 연승을 달리겠다는 각오다.

경기 전 만난 최원권 감독은 "수원FC 공격력은 지난 몇 년간 탑급이었다. 결정력 좋은 선수도 많은 데다가 윤빛가람까지 가세했다. 최근 계속 두 골 이상 넣고 있다. 선수 한두 명이 막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대전전에서 무실점으로 승리하고 올라왔다. 상대가 잘하는 패턴과 득점 장면을 선수들과 영상으로 보면서 대비했다. 쉽지 않겠지만, 무실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김강산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대신 김진혁, 홍정운, 조진우가 선발 출격한다. 최 감독은 "동계 훈련 때부터 강산이를 포함해 4명 위주로 훈련했지만, 강산이는 아직 우리 스리백에 적응하는 단계다. 오늘 선발로 나선 세 명이 우리가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조합이자 단단한 선수라고 믿는다. 또 라스와 이승우를 상대해본 경험 많은 선수들이다. 이들이 베스트다. 분명히 강산이도 기회를 주고 키워야 하는 선수지만, 이전에 보이지 않는 실수도 있었다. 이전 멤버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어 최 감독은 "무조건 다 잡아야 한다. 아직 울산이랑은 안 해봤지만, 사실 올해 K리그는 못 이길 팀 없다고 생각한다. 또 수원FC는 매년 우리와 순위가 붙어있던 팀이다. 승점 6점짜리 경기다. 득점력은 좋지만, 실점도 많은 팀이다. 우리가 잘하는 단단한 수비를 구축하다 보면 분명 찬스가 나올 것이다. 에드가, 세징야, (고)재현이가 날카롭기 때문에 득점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에 관한 고민도 털어놨다. 최 감독은 "세징야가 없을 때 바셀루스나 세라토에게 기회를 주면서 기대를 걸었지만, 생각 이하였다. 사실 에드가도 컨디션 난조를 겪었다. 사실 전체적인 선수 클래스가 상당히 높은 편은 아니다. 수비진에서 공을 점유할 수 있는 팀은 아니다. 압박은 조직적으로 11명이 다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선수들을 놓고 전방 압박을 펼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축구를 하려 한다"라고 전했다.

부상으로 고생하던 홍철은 지난 대전전에 이어 이날도 벤치에 앉았다. 그의 몸 상태를 묻자 최 감독은 "계속 훈련을 했다. 대전전에서도 경기 감각을 익히는 기회를 주려했으나 워낙 팽팽한 경기라 투입하지 못했다. 케이타가 잘해주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20~30분 정도 기회를 주려고 한다. 본인이 통증은 없다고 한다. 또 워낙 경험 많은 베테랑인 만큼, 본인 말을 믿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최 감독은 브라질 선수들에게 "제 몫을 못하고 있다"라며 쓴소리를 뱉은 바 있다. 그는 "감독으로서 그런 인터뷰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 올 시즌 끝날 때까지 절대 선수 탓은 하고 싶지 않다. 통역이나 브라질어 잘하는 코치가 전해줬으리라 생각한다. 그동안 직간접적으로 많이 얘기했고, 다행히 선수들도 잘 받아들이고 성실히 훈련 중이다. 이 선수들을 모두 사용할 것이다. 다만 이들이 처음에 K리그를 쉽게 본 것 같다. 이제는 K리그가 절대 쉽지 않다는 사실을 느꼈고, 노력 중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세징야는 어느덧 34세의 나이지만,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다. 최 감독은 그에게 해준 몸 관리 조언이 있냐는 질문에 "브라질 식당에서 밥 사주는 것밖에 없다"라며 "데이터를 보면 세징야가 예전 같지 않은 것은 맞다. 그래도 엄청난 활약을 해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지만, 경기 흐름에 따라 더 중원으로 내려오라고 지시하기도 한다. 바셀루스만 좀 더 올라오면 세징야를 새로운 형태로 쓸 수도 있다. 어떻게든 세징야를 활용해서 승부를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세징야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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