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확장 억제 강화 ‘워싱턴 선언’ 발표

김양순 2023. 4. 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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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밤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워싱턴 선언에는 한반도 유사시 미국이 보유한 핵 자산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한미가 논의한다는 구체적 방안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미 두 정상이 오늘 밤 열릴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을 발표한다고 미 백악관 고위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워싱턴 선언에는 북한의 핵 사용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핵우산, 즉, 확장억제 약속이 명시됩니다.

한미 간 핵 협의체를 신설해 핵 관련 전략 계획을 양국이 정례적으로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깁니다.

또, 핵미사일을 탑재한 잠수함을 한반도 주변 해역에 파견하는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활용해 북핵 억제력을 높이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입니다.

미 고위 당국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옛 소련과 서구 유럽 간 냉전이 극심했던 시기.

유럽 동맹국들과 미국의 협의체를 모델로 삼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이 한국에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전개시키는 건 1980년대 초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당국자는 다만,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전진 배치하지 않을 것이고, 배치할 계획도 없다며 미국과 유럽 간 안보동맹인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전술핵 공유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미국의 약속에 대해 한국은 핵확산 금지 조약에 따른 비핵화 의무를 재확인하고, 핵 보유 불가 방침을 워싱턴 선언에 명문화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미 양국은 현재 워싱턴 선언의 최종 문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이번에 발표될 워싱턴 선언이 지난 70년간 이어져 온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토대로 보다 정교하게 구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이세영 이지은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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