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 70주년…金의장 "같이 갑시다" 美 "친구로서 함께하는 미래"

한상희 기자 2023. 4. 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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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총리 "한미동맹 70년, 찬란한 우정과 영원한 미래를 위해"
美사령관 "힘을 통한 평화"…김기현·이재명 건배, 악수 눈길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에 참석해 건배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같이 갑시다! 위고 투게더(We go together)!"(김진표 국회의장)

"한미동맹 70년, 찬란한 우정과 영원한 미래를 위하여 같이 갑시다."(한덕수 국무총리)

"동맹국, 파트너, 친구로서 함께하는 미래, 같이 갑시다."(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 대사 대리)

한미 양국의 정·관계 인사들은 26일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김진표 의장·한덕수 총리 공동 주최)에서 화합의 건배사를 나누고,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했다.

김 의장은 "오늘 한미 두 나라 정상이 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의 선린우호를 증진하기 위해서 역사적 정상회담을 연다"며 "한미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은 피로 맺은 동맹"이라며 "우리는 빗발치는 포탄 속에서 함께 싸웠고 함께 피흘렸고 함께 피흘려 지킨 이 터전 위에 인권과 민주주의, 자유경제의 씨앗을 뿌렸다. 동맹 70년 한미 양국은 이제 둘도 없는 동반자가 됐다"고 평했다.

이어 "동맹 70주년을 맞아 한미동맹은 한반도뿐 아니라 지역 및 범세계적인 과제에 함께 대응하는 포괄적 글로벌 전략 동맹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제 한미양국의 선린우호를 한 차례 높이기 위해 양국 의회 사이 교류와 협력도 대폭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지난 70년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 동맹"이라며 "한미 두 나라 모두 좋아하는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 노래처럼 어려울 때 서로 도왔고, 서로 일으켜 세웠다. 그렇게 해서 도저히 이룰 수 없을 것 같은 높은 곳까지 함께 왔다"고 했다.

그는 "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란 말이 있다"며 "앞으로 100년, 양국이 변함없이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친구가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12년 만에 이루어진 윤석열 대통령 내외의 이번 국빈 방미는 한미동맹 70년의 굳건한 가치를 확인하고, 새로운 70년의 전진을 위한 뜻 깊은 장"이라며 "이번 국빈 방미를 계기로 한미동맹은 군사, 경제, 미래 첨단분야와 경제안보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통의 이익을 기반으로 하는 협력 관계는 어디에나 존재하지만 공통의 가치에 바탕을 둔 동맹은 흔치 않다"면서 "이것이 바로 한미동맹이 오랜 시간 강건하게 지속되어 온 이유"라고 했다.

한 총리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시작된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자유, 민주주의, 인권, 법치 등 공동의 핵심 가치를 함께 수호해왔다"며 "이제는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글로벌, 우주로까지 전방위적으로 협력하는 최상의 파트너십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글로벌 복합위기에 함께 대응해 미래로 전진하는 행동하는 동맹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이번 국빈 방미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김명수 대법원장,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빈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미동맹 70주년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4.2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한 총리는 "어제 우리 군은 '프로미스(Promise) 작전'을 통해 수단에서 우리 국민 28명을 무사히 구출했다"며 "이번 작전은 우리 육·해·공군의 역량뿐 아니라 탄탄하게 다져진 한미동맹이 있었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임무를 완수한 군 장병들께 큰 박수를 보내며, 든든한 동맹의 힘을 보여준 우리의 우방에 깊이 감사드린다"고도 밝혔다.

이에 사쿠라이 대사 대리는 "오늘 우리는 한미동맹 70년 역사, 한미수교 140년 역사 가운데 기쁜 순간을 축하하는 자리에 모였다"며 "한미동맹은 한국전쟁 전장의 공동 희생 속에서 만들어졌다. 이후로 한미동맹은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성공의 기초 역할을 했고 양국 국민 간의 상호신뢰와 존중에 뿌리를 둔 우정으로 이어졌다"고 화답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워싱턴 방문은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래로는 두 번째, 아시아 정상으로서는 첫 번째 국빈 방문"이라며 "미국은 법치를 지키고,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공동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한국과 나란히 서있다. 앞으로 우리가 함께할 향후 70년의 여정을 위해 건배하겠다"고 덧붙였다.

윌러드 벌러슨 미 8군 사령관도 "한미 전 장병 및 가족들에게 보내주시는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에 감사드린다. 이는 저희들의 준비태세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힘을 통한 평화(peace through strength)'라고 건배사를 외쳤다.

이날 행사에는 김 의장과 한 총리를 비롯해 김명수 대법원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각 정당 지도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진복 정무수석, 오세훈 서울시장 등 181명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사쿠라이 대사 대리와 벌러슨 미 8군 사령관 등이 자리했다.

특히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가 이 대표에게 건배 제의를 하자 이 대표도 웃으며 같이 건배를 했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총리와도 웃으며 잔을 부딪혔다.

앞서 민주당 측은 국무총리실이 행사 이틀 전인 지난 24일 해당 일정을 공지하는 내용을 팩스로 전달했다며 "원내 제1당 대표에 대한 기본적인 예우가 아니다"고 반발했지만 고심 끝에 막판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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