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혈투` 신라·신세계免 웃었다
1구역 신라·2구역 신세계
3~5구역 오늘 발표 예정
향후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DF 1구역은 호텔신라, DF 2구역은 신세계디에프가 운영하게 됐다.
26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면세점 DF 1, 2구역 특허심사 결과, 이 같이 낙찰자가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면세점은 할인점처럼 사업자가 상품을 직접 매입한다는 점에서, 바잉파워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 유통채널이기에 유통 대기업들이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어 왔다.
DF 1, 2 구역은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취급하는 구역으로, 호텔신라는 1, 2구역 객단가를 가장 높게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2구역의 면적이 1구역보다 500㎡ 넓다. 1구역보다 동시간대에 더 많은 고객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출을 올리기에 유리한 구역이라 2구역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3·4구역, 부티크를 취급하는 5구역은 27일 사업자들의 특허심사를 위한 최종 PT가 있은 후 오후께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호텔신라와 신세계는 DF1~5 모든 구역에서 특허심사대상자로 선정된 상태이며, 현대백화점은 DF5 구역에서 특허심사를 받는다.
대기업은 DF 1~2에서 1곳, 3~5에서 1곳 등 최대 2개 사업권을 확보할 수 있다. 호텔신라와 신세계가 1~2구역과 3~4구역에서 각각 한 곳씩 차지하고, 현대백화점은 5구역 사업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날 오전 DF 1,2 구역 프레젠테이션에서 신세계디에프는 K뷰티, K패션을 발굴해 국내 브랜드 세계화 진출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또 스마트 물류 시스템 도입과 그린 백, 무빙랙, 친환경 종이쇼핑백, 에어캡 0(제로) 등에 도전하는 친환경 활동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자사의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7월 1일 오픈 일정에 맞춰 인천공항 운영을 준비하겠다"면서 "향후 인천공항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드는데 최선을 조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국내 브랜드의 해외 진출 교두보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사업권 확보는 대한민국의 관문이고 아시아 허브 공항이자 면세점 세계 1위 공항을 운영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며 "특히 최근 공항점의 역할과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천공항의 10년 사업권 확보는 면세사업자로서 매우 중요한 입찰이었다"고 덧붙였다.
오는 27일 프레젠테이션이 예정돼 있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이재실 대표가 직접 나선다. 이 대표는 현대백화점과 시너지를 통한 차별화된 브랜드 유치 능력을 최대한 부각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발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러한 가운데 신라·신세계 면세점은 이번 사업권 확보가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합리적이지 않은 추측일뿐이라며 일축했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보다 20% 큰 규모의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미 탈락한 상태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규모를 산정해 입찰액을 써낸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인천공항 출국객과 환승객(트랜짓) 3500만명 기준으로, 당시 대기업 사업자들이 낸 T1, T2 임대료가 1조원이었는데 이번에 업체들이 낸 금액을 보면, 같은 여객수 조건으로 임대료를 낸다고 계산했을 때 7000억원대로 나온다. 2019년 보다 20~30% 정도가 싼 것으로, 절대 비싸게 입찰에 들어간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디에프 관계자도 "우리가 써낸 입찰금액은 그 동안 인천공항 고객 데이터를 통해 산출한 적정 금액"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소·중견기업 사업구역 중 8구역 사업권은 경복궁면세점이, 9구역 사업권은 시티플러스가 각각 낙찰 받았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게 된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촉법 소년`이 경찰 때리며 욕설…`훌륭한 14살` 공분 확산
- "너무 야하네"…청바지 내린 속옷차림 여성 광고판 `발칵`
- 장경태 "화동 볼에 입 맞춘 尹…미국선 성적 학대로 신고"
- "차라리 다 벗고 나오라"…이탈리아 홍보영상 `대망신`
- "평양 보여줄게" 핑크색 北유튜버…김치 담그며 "파오차이"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